어제 저녁부터 갑자기 오른발 엄지발가락 관절이 아파왔다.

대체 왜 아픈걸까...하고 어제 밤에 궁금했지만 그냥 어쩌다 한 번 아픈거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오후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픈 이유가 있었다.

어제 저녁 시간에 너무 화가 많이 난 나머지 혼자 화를 삭히려고 발길질을 너무 많이 했던 거였다..

그때 당시엔 아프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는데

연구실에 돌아오고 나니 아팠었고, 방에 돌아와서도 아팠다.


난 또 발톱 깎으면서 관절에 무리를 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무튼 어제 그 일 덕분에 아침 9시가 조금 넘어서 학교 은행 지점에서 전화오고

점심 시간 때 즈음에 본사 쪽에서 전화가 왔다.

파악하는 데에 시간은 좀 더 걸릴 수 있으니 내일이나 그 이후에 연락을 다시 주겠다고.


지금 생각하면 별 일 아닌데, 그런 논리로 하면

모든 일은 지나가고 나면 별 일이 아니게 되는데 무슨 의미인가..


할 수 있고 맡은 역할을 다 해야 함을 절실히 느끼는 중..

by 빵끼 2014. 1. 15. 22:23

오늘 아침 갑자기 과사무실에서 우편이 왔다며 찾아가라는 문자가 왔다.

뭐지? 내가 받을만한 우편이 없는데 하고.. 생각하며 다시 잤다. 그리고 뭘까 궁금해했다.

교환학생 갔던 학교에서 성적표를 나한테 직접 보낸건가? 아니면 예전에 내가 주소를 학과로 적어서 편지를 보냈을 때 그 답장이 설마 온 건가(예전에 내가 보낸 편지가 반송되는 바람에 학과로 간 적도 있었고)라는 생각.. 그냥 아마도 아카데믹한 것이겠지 라는 막연한 추측. 그냥 아무튼 뭔가 반가운 일이겠지라고 생각했다ㅋㅋ


연구실 가는 길에 스위스에서 보고 난 후에 10달만에 보는 친구도 마주쳤다. 그리고 건물 안에선 3년 전에 알고 지내지만 평소에 거의 못 뵙던 분들을 두 분이나 마주쳤고, 내가 인사했음에도 두 분 다 알아차리지 못하셨다... 음....

그리고 연구실 있는 건물에서 중학생 3명이 길을 잃었다며 식당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주었다. 그런데 뭔가 되게 낯이 익은 아이들이었는데, 언제 봤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점심시간이라 닫히기 직전의 과사에 갔더니 맨 위에 있던 카드. 해외에서 온 것 같았다. 근데 해외에 있는 친구한테 주소를 알려준 적이 없는데 뭘까 했는데 예전에 본 것 같은 글씨체가 보였다ㅋㅋㅋㅋㅋㅋㅋ

어. 이게 뭐야.


1년 전에 학교에 잠깐 왔을 때 분명 재작년 12월 초에 보낸 카드인데 아직까지 안 왔다며 찾으러 다녔던 바로 그 카드였다. 그거 찾는답시고 원래 살던 기숙사와 편지가 분류되는 기숙사 그리고 문서수발실까지 가서 덴마크에서 온 건데 없어졌다고.. 얼마나 많이 돌아다녔는데...도 못 찾았던 그 카드였다. 다시 보니 2012년 12월 5일에 핀란드에서 보냈다고 찍혀있고 주소를 보니 뭔가 잘못되었다ㅋㅋㅋ 내가 살던 방이 아닌 다른 방 번호가 적혀있었던 것ㅋㅋ 410호에 살았는데 401호로 보내다니... 아 그때 당시의 내 주소도 제대로 모르다니 좀 실망스러웠다. 물론 그 당시엔 우편시스템을 탓했지만..ㅋㅋㅋㅋ 그리고 뭐 내용도 1년 후에 읽어도 아무렇지 않을 내용이긴 했다. 그냥 메리크리스마스와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얘기ㅋㅋ



아무튼 뭔가 지난 1년 동안은 뭐하다가 갑자기 이제서야 나타난 건지 모르겠다. 참 신기한듯.. 1-2달만 있어도 금방 밝혀질 수 있는 문제였을텐데 왜 이제서야..  근데 아마도 내가 1년 동안 학교 기숙사에 살지 않은 탓인듯 하다. 보통은 새로운 기숙사방에 살게 되면 그 주소로 다시 적어서 전달이 되곤 한다. 하지만 1년 동안 없었으니 그냥 표류하고 또 표류하다가 학과사무실로...

아무튼 뭔가 이렇게라도 전달이 될 수 있어서 신기하고 다행이다 싶었다. 그냥 누군가에게 정성껏 무언가를 보냈는데 한 순간에 사라져버리는 건 너무 아쉽잖아..

내가 독일에 있을 때도 한국에서 보냈다는 편지 여러 번 못 받았었고, 파리 가는 기차 안에서 정성껏 썼던 편지도 다 잃어버리는 바람에 다 날려버리고.. 그런 것보단 훨씬 나으니까?


하지만 아마도 이 카드는 집에 가서 구석에 쳐박히게 될 것 같다ㅋㅋㅋㅋㅋ 아니면 없어지거나ㅋㅋㅋㅋ 그건 좀 미안하군..




뭐 이거 말고도 독일에 살던 주소로 우편물 하나가 잘못 간 게 있는데, 지난주부터 문의했었는데 오늘 한국으로 다시 보내준다는 메일을 받았다. 휴 다행이다..


아무튼 뭔가 이상한 날이다. 내가 못 받았던 것을 하나 처리했는데 그와 동시에 다른 사라진 것이 나타났다는 게 우연의 일치라지만 묘한 날이다. 편지를 누가 보냈느냐의 주체와는 상관없이. 뭐 물론 그렇게 대단한 확률은 아닌거란 걸 알고 있다.

by 빵끼 2014. 1. 14. 12:54
바뇌과에서 유명한 모 교수님의 비서실 앞에 있다.
새벽에 메일 보냈더니 점심시간 제외하고 아무때나 오라면서.... 왜 자리에 없으신건지ㅠㅠ
근데 비서실?이라 해야하나.. 그 공간이 너무 좁다. 3평 남짓되는 것 같은데 그 중의 반은 다른 사무용품 기기들이 차지하고 있고 실질적으론 정말 좁은 공간...
꽤 열악하게 근무하시는 것 같다. 뭐 이건 공간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나의 편협한 생각일 뿐이겠지만...

아무튼 얼른 오셨으면ㅋㅋㅋ

+
20분을 기다리고 과사에 가서 얘기했더니 바로 전화해서 학생 20분동안 기다렸다고 전화해주심.
다시 11층까지 올라감. 도장 받음.

점심 이후에 올 줄 알았지만 자리를 비워서 전화를 핸드폰으로 돌려놨는데
전화를 하지 그랬냐며.. 미안하다며 과자 주심!!!
그래도 참 좋은 분이셨다ㅎㅎ

근데 학적팀은 참 불친절하다 여전히ㅋ


by 빵끼 2014. 1. 13. 13:39

저격글?은 아니고..


흔히 주위에서 매일매일 다이어트 해야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사는 사람들이 많다.

같이 모이는 자리에서 자기는 살 빼느라 안 먹겠다며...


물론 그건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 아마도 '단기간'동안은.

하지만 그건 살 빼기의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는 것. 환영한다.

하지만 다이어트 한다고 아무때나 안 먹고 그러는 것은 결코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없다.

mindfully eating이 더 중요하다.



TEDGlobal 2013에서 이 톡을 보고 상당히 감명 깊었는데(+ 무대 위에서 엄청 떨기도 했고..)

이제서야 업로드되었다. Neuroscientist Sandra Aamodt의 TED Talk.

아 그리고 그때 테드 가기 전에 생명과학/뇌과학을 공부하는 친구가 이 사람 사진도 찍어오고 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그래도 늦게나마, 영상으로나마 얘기를 들어보았으면 좋겠다. (아마도 내가 이런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알아서 찾아볼 친구이지만ㅎㅎ 멋있ㅋ)


주변에서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by 빵끼 2014. 1. 12. 15:53

얼마 전부터 자고 일어나면 왼쪽 목 주변부터 어깨 부분이 조금씩 아팠는데

엊그제 건강관리실에서 파스를 받아와서 붙여보기도 했는데 하나도 나아진 게 없었고..

어제 찬 바람을 가득 맞고 나서 더 심해진건지...


가만히 있으면 좀 괜찮은데 조금만 움직여도 너무 아프다ㅠ

어깨가 무너지는 느낌?


오늘 연구실에서 방에 오는 길에 갑자기 충동적으로 건강관리실에 갔는데

왼쪽 어깨가 더 낮고, 오른쪽 어깨가 더 높다고 하셨다.

평소에 오른쪽으로만 가방을 메고 다니는데 어떻게 그렇지.. 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쪽을 쓰고 긴장하고 하다보면 더 올라간다고 한다. 새로 알게 된 사실ㅋ


막 어렸을 땐 가방 무겁게하고 다니면 어깨가 내려간다느니 키가 작아진다느니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아 물론 이건 다른 매커니즘이겠지만.. 아무튼 조금 어리둥절했다.


건강관리실에서 파스 정도 주겠지 하고 별 기대 안 하고 갔는데,

마사지와 적외선(??맞나) 좀 쬐고 갈건지 물어보셨다. 어차피 본인은 22시에 퇴근하신다며.. 학생만 시간이 되면 된다고..



그래서 뭐 속는 셈(?) 치고 받기로 했다.

윗옷을 벗고 이불 덮고 엎드려 있는데 침대에 전기매트를 깔아놓으셔서 아주 따뜻하고 그랬는데

뭔가 2-30분 동안 비슷한 자세로 하고 있는게 너무 불편했다ㅠ

게다가 파스 같은 걸 바르고 알 수 없는 걸 쬐는데 순간적으로 너무 뜨거워져서 소리지를 뻔 했다ㅋㅋㅋㅋ

심지어 눈도 뜨지 말라고 해서 아이폰을 켜서 시리랑 얘기하려고 했는데

내가 언어 설정을 이틀 전에 영어로 바꿔놨네..?ㅎㅎ

그래서 음악을 틀으라고 얘기했는데 소리를 내가 안 켜놓은건지 뭔지 몰라도 소리가 안 났고.. 그냥 포기했다...하..

얼마 지나지 않아 옆 침대에 어떤 사람이 오기도 했고..

각각 분리되어 있는데 내가 시리랑 혼잣말 하고 있으면 너무 웃길 것 같아서ㅋㅋㅋㅋ

사실 시간이 얼마 지났는지 너무 궁금한데 눈을 뜰 수가 없어서 시리한테 지금 몇시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ㅠ

영어로 해놔서 뭔가 함부로 할 수 없었다ㅋㅋㅋㅋ 발음을 못 알아들을까봐..

그리고 따뜻하게 해놓고 2-30분을 그러고 있으니 조금씩 정신이 혼미해지기도 했고.


아무튼 다 끝나고 다시 옷을 입고 일어섰는데

어째 증상이 더 심해진 기분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보다도 신기한건 오른팔을 수직으로 세우면 또 가슴쪽이 아프다ㅋㅋ 지난주 수영의 여파가 이리도 컸나..ㅠ

내일도 수영하려고 생각중인데 과연.... 그냥 물에서 조금 쉬다가 나오려나ㅠㅠ

by 빵끼 2014. 1. 11. 01:28
6시다ㅠ
요즘 왜 자꾸 불을 켜놓고 자는지...
일찍 깬다. 그래도 어젠 일찍 일어나서 하루 3끼를 다 챙겨먹고, 쌩쌩했는데..ㅠㅠ

+

퇴근하고 쓰는 글

오늘은 야외에서 직접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물론 성공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날씨가 급격히 추워졌다. 그래도 오후 1시쯤이라 괜찮겠지 생각하고 얇게 입은 채로 갔다.

첫번째 건물.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지역 특성상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서 힘들었다...ㅠ 하지만 여유 공간이 적어서 결과물은 자신할 수 없었다.
두번째 건물. 직접 가까이 가보는 건 처음이었다. 그래도 주변 여유 공간이 많아서 괜찮겠지 했는데 건물이 너무 컸다.
그리고 바람도 꽤나 많이 불었다...
세번째 건물.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괜찮지 않았다. 연못을 꽤 많이 돌아서 찍어야 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공간이 꽤 부족했다..
---- 휴식-- 하고 나니 무척 추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당시 시각 15시 30분 경.
네번째 건물. 여기도 무척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장애물이 너무 많았다. 특히 주차장이 곳곳에 있어서 꽤 불편했다.

그리고 덤으로 정통적인 방법으로 2개의 물체를 더 찍었다.
그런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핸드폰이 꺼졌다. 온도가 너무 낮아서 작동할 수 없다면서...
뭐 여기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원래 재질이 그렇기도 하고 해서 더 빨리 차가워질 수 있으니까..

문제는 핸드폰이 꺼지면서 제일 완성도가 높은 물체의 데이터도 함께 날아가버렸다는거다...^-^..
연구실에 돌아와서 확인하는데 데이터가 날아간 걸 보고 얼마나 당황스럽던지...ㅠㅠㅠㅠㅠ
그 뿐만이 아니다.
온 몸이 쑤셨다.............. 찬 바람을 맞으면 아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되었다... 하아...


아무튼 기대하지 않았던 대로 야외 테스트 결과는 처참했다..
아 진짜 적용 잘 되었으면 좋았을텐데ㅠㅠㅠㅠㅠㅠ

쉽지 않다.


by 빵끼 2014. 1. 9. 06:39

오늘 연구실에서 검색을 하다가 1달 전쯤 쓰여진 블로그 포스트를 봤다.

거기에 있는 영상을 보면서 아 멋지다..라는 생각을 하며 그 영상을 만든 연구실 홈페이지를 들어갔는데.

ETH Zürich...ㅋㅋ....

사실 독일에서 열린 학회에서 ETH Zürich에 다니는 사람과 얘기를 많이 해 본지라 친숙한 것도 있었고,

스위스에서 유명한 투탑 공대가 로잔이랑 취리히인데..

아 어제 향수병에 이어서 또 스위스라니...ㅠ


아무튼 뭔가 정말 terrific했다! 내가 필요한 분야를 이미 구현하고 있었다.

게다가 렉쳐노트도 다 공개되어 있고 해서

내가 어디서부터 해야될지 모르겠는 부분들을 처음부터 다뤄주고 있었다.

다만 그게 좀 많이 복잡했지만..


그리고 뭔가 한국인은 없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지금 연대 교수님으로 계시는 분도 발견했고

또 찾다보니 서울대 교수님도 발견하고.

올 가을에 열리는 학회도 발견하고, 그 학회에 연대 교수님이 체어로 가신다는 것도 발견하고.

사실 한국인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다.

그냥 다만 한국어로 좀 더 편하게 물어볼 수 있을까 해서 찾아보게 된거다.

그런데 그 분들의 연구 분야를 찾아보니 내가 하고 싶은 분야와는 좀 달랐다ㅠ 이런..ㅠ


한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오늘 인터넷 기사에 관련 연구 내용이 나왔다는거다.

어떻게 내가 찾아보는 날 마침 그 내용이 딱 나오지!


아무튼 뭔가 재밌는 기분으로 보낸 하루였다.

덕분에 연구실에서 오후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역시 좋아하는 일을 하면 시간은 참 빨리 간다.



하지만 연구실에서 퇴근할 때쯤 이렇게 끝난 하루와 쓰여져 있는 글을 보고 조금은 씁쓸했다.

예전에 서로 얘기했던 것들이 한 번 뒤집히고, 또 뒤집히는 걸 보며

뭐 이런 배신감? 아쉬움?을 느껴본 게 오랜만인가 싶기도 하고.

재작년에도 그랬는데 뭘- 이란 생각도 들었고ㅋㅋ 원래 그런 존재였을 뿐인데란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이렇게 끈이 하나둘 가늘어지고 끊어지는 게 아쉬울 뿐이다ㅠ




방에 돌아와서 조용한 가운데 라디오 틀어넣고 여유로울 수 있음이 좋은 밤이다.


by 빵끼 2014. 1. 7. 00:00

일요일 오후.

한가롭게 음악을 틀어놓고 책도 보고.. 하던 중에 문득 그 생각이 났다.

2-3주 전쯤 독일에서 한국 온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내일이면 다들 다시 돌아갈 날이란걸.

이번에 온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기대와는 다르게 모든 사람을 만나지는 못했다.

모든이라기보단, 만날 것을 기약했는데 만나지 못한..



어제 우연히 어떤 어플리케이션 덕분에 위치 태그 정리가 좀 되어서

그동안의 위치태그 정리가 잘 되었는데,

특히 스코틀랜드에 있을 때의 장소태그가 깔끔히 정리되었다.

그래서 지도도 다시 찾아보고 했지만... 별로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그 사람들 생각이 나서 독일에서 살았던 곳, 다녔던 학교 등등을

위성 지도로 찾아보게 되었는데 좀 그랬다.

한때는 그곳에 살았었구나....


그리고 로잔 생각이 나서 로잔의 위성지도도 찬찬히 살펴보았다.

그곳의 학교... 친구 방에서 1주일 정도 지내던 때.. 뒷산에 있던 동물원.. 등등..

그 주변에서 지냈던 일이나 하루종일 무작정 걸어다니고, 아무버스나 타고 다니고 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너무너무 그리웠다.

그런데 사실 그리웠던 건, 뮌헨이나 로잔이라는 그 공간이 그립다기보단,

그 친구들과 함께했던 그 순간이 그리웠다.

그때 그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만들지 못했을 기억들..

마치 연애할 때 되돌아볼 때의 감정 같은 느낌이었다.

한편으론 다른 친구가 살던 곳에 놀러가지 않았던 것이 조금 후회되었다.


그리고 성당에 가던 길..

로잔에서의 기억을 함께해준 친구가 향수병에 너무 빠지지 말라며...ㅎㅎ

그래도 그런 글 쓴 걸 보고 연락해준 게 반가웠다.

그리고 아직 그냥 기억 속에서 보내버리기엔, 어떤 끈이 아직은 있구나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하지만 이제 다들 졸업하고, 각자의 길로 나가고 다들 흩어져서

그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텐데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그래도 이렇게 나마 그런 일이 있었기에 이런 기억이라도 남아있는 걸텐데,

만약 이런 기억마저 없이 그냥 평탄하게 살았다면 더 지루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어쩌나.. 과거만 붙잡고 있기엔 새로운 미래가 많이 있는 걸..

이런 날도 가끔은 있을텐데, 어쨌든 오늘은 참 그립다.



참 행복했고, 고마웠던 순간이었다.

by 빵끼 2014. 1. 6. 02:30

새해 첫 수영을 하러 다녀왔는데

샴푸와 각종 세면용 용품을 들고가지 않은 걸

옷을 다 벗고 나서야 깨달았다...

방에 돌아가기도 귀찮은 상태..


덕분에 방에 와서 한 번 더 씻음..ㅠ


그래도 물에 있는 그 순간만큼은 참 좋다!



by 빵끼 2014. 1. 4. 20:40

어쩌다보니 가을의 일정을 알게 되었다.

근데 신기하게도 그날이 겹쳤다.


뭐 물론 어디까지나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달려있는 거겠지만_

그래도 겹친 걸_


신기하네-

매우 좋은 날이라서 좋으당ㅋ

by 빵끼 2014. 1. 3. 23:36
| 1 2 3 4 5 6 7 ···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