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를 듣는 건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니다.

더구나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상대방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를 때 더더욱 유쾌하지 않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나에게 쓴소리를 한다는 것은 그래도 나에게 애정이 있다는 증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최근에 나는 주변의 사람에게 매우 불쾌한 일을 겪었고,

직언을 할까 말까 많은 고민을 했는데 결국 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너무도 귀찮은 일이었고, 상대방과의 반목을 일으키는데 사용되는 에너지가

너무 클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문제도 있고..


아무튼 아침부터 들었던 쓴소리. 뭔가 기분이 나쁠뻔 했는데 묵묵히 받아들였고

그럼에도 나는 그 생각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지만

계속 곱씹어 생각해보면서 어제 하루를 지배했던 생각들이었다-

by 빵끼 2014. 6. 4. 15:00

요새 계속 생각이 나다가 오늘 하루 종일엔 까먹고 있었는데, 방에 오니까 생각이 났다.

1년 전이었다는 걸.


그 날의 멘붕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많이 희석되고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뚜렷하게 남아있는 기억.

왜 그랬을까-

그래도 그때 그 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존재하고 있는 게 아닐까.


어떤 사람은 사람과 사람과의 연결을 상당히 중시한다고 하는데,

나는 순간순간의, 찰나의 그것들이 하나하나 쌓여서 우리를 만드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종종.



요즘 갑자기 블로그에 한탄 글을 쓰고 있다.

그냥 이상한 기분..


14주차가 되었다. 그리고 정확히 2.5달이 남았다.

by 빵끼 2014. 6. 3. 01:37

욕심을 비우면 종종 원하는 결과가 올 때가 있다. 물론 학문적인 것들은 절대 그럴 일이 없다.


그냥 막연하게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일이 가끔 있는데-

금요일 아침에도 그랬고, 오늘도 조금 그랬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과의 일에서는 조금 서운할 뻔 한 일도,

뜬금없는 귀국 소식에도 당황스러울 때가 있지만.




사람 마음은 잘 모르겠어서 신경 쓰지 않아야 할 일까지 신경쓰지 않기로 했고-

그냥 그 순간에 우리의 모임이 함께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기로 했고-

더욱 더 집중해야 할 사람에게 더 집중하기로 했고-

하지만 어떤 선은 넘지 않기로 했고-



한편으론 그냥 막연한 심증, 그리고 최근엔 물증이 보이는 일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어떻게 몰래 도움이 되면 좋을지도 살짝 고민이 된다.


가끔은 나에게는 너무도 씩씩하고, 나무 같이 든든하고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것이

무너지려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라 '너답지 않다'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그때 했던 '너답지 않다'는 말은 '네가 항상 강한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항상 나에게 든든했던 존재였는데, 정말 고마웠는데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단 뜻이었는데-





나보다 수년을 더 살았던 분들께는 그저 어리광 부리는 꼬마가 되어야 하는지,

그 이상을 넘어서는 동등한 친구가 될 수는 없는지,

그리고 어린 꼬마가 아닌 친구로 삼을 수 있을만큼 수준이 맞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지 여전히 모르겠지만-

많은 것을 배워왔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다시 이런 고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생각해보면 작년의 독일에서 나는 많은 어른들과 함께 생활해왔지만,

그곳에서도 나의 역할은 그저 꼬마였던 것이었다.

by 빵끼 2014. 6. 1. 02:14
엊그제 혼자 트랙에서 달리기를 하다가 문득 저 노래가 들어왔다. 가기 전에 저 노래를 올려놓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다른 노래보다도 효과적인 것 같다. 예전엔 스*소**의 노래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나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쓰기도 했지만.

예전에 가졌던 초심도 다 잃어버린 것 같고-
모임도 예전같지 않고-
마음도 예전같지 않고-(이건 좋은건가ㅎㅎ)

그냥 평소에 하는 생각 그대로 다 말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왜 자꾸 눈치를 봐야하고,
오해할까 걱정을 해야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써야 하는지-

어차피 나는 곧 떠날 사람인데, 왜-

과거의 나와는 많이 달라졌고,
철없던 시절보다는 많이 큰 것 같은데
나의 세월보다 더 오랜 시간을 살았던 사람들에겐
여전히 철없는 꼬마로 보이는 걸까-

그래도 이렇게 나이가 들고 늙었음이도
꼬마라는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그렇게 누군가에게 어리광도 부릴 수 있고
귀여워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참 좋은 일인데

왜 어린 아이처럼 걱정없이 살지는 못하는지-

가끔- 고민되는 일이 있어서 블로그에 써두면
얼마 후에 다시 해결되고.. 그러던 때가 있었는데-
by 빵끼 2014. 5. 29. 02:53

오늘 아침엔 바람이 무척 많이 불었지만 전혀 춥지 않고 마치 가을날 같았다!
아니 춥지 않은 걸 보면 봄날이라고 해야하는건가..

KTX 타고 학교 가는 날-
어제 밤에 바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 새로 만난 사람들..때문에 아쉬워서ㅠ

많이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잘 온 것 같다!


그동안 환전 못 했던 돈도 마저 환전하고-
학교 가는 데에 2시간이 걸리긴 했지만ㅋㅋ

새로 바뀐 학교 셔틀도 타보고-ㅎㅎ


by 빵끼 2014. 3. 13. 10:47

오늘은 전공의 날이었다.

전공은 매우 흥미로웠다 기대했던 것보단-


그치만 지금은 친구가 나를 매우 화나게 해서 으으으으으으 주체할 수가 없다 !!!


아무튼 오늘 수업 소감.

파일럿 경험과 비행기 개발에 직접 참여하신 교수님께서 수업을 해주신다는 사실이 정말 흥분되었다.

그 경험을 우리 같은 꼬꼬마(?)들에게 알려주시는 기분이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

아무튼 정말정말 좋았다! 

물론 학기 중에 나는 행복하지 않겠지 ---



두번째 수업 !

조금은 지루할 수 있었지만

교수님의 감언이설에 넘어갈 것만 같았다

지금까지 배웠던 것과는 전혀 다른 거라고

그런 이야기들이 너무 끌렸다


세번째 수업-

교수님이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조용조용하셨다

그래도 뭔가 재밌을 것 같은 수업

하지만 이 역시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아 지금 다른 수업이 너무너무너무 듣고 싶은데 대체 뭘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친구한테 배신당하다니ㅠㅠ



그리고 오늘도 전시에 친구를 끌고 가봤는데-

오늘도 거위를 보지 못하였다............

내일은 꼭 보고 말겠어 !!!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risky한 작업을 할까 말까 계속 고민이 되지만ㅠㅠㅠ

얼른 결정을 할 수 있길...

by 빵끼 2014. 3. 5. 00:04
개강했다.
누군가에겐 이미 마지막 학부 생활을 마친 시기라는 점.
그러나 아직 나는 여전히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게 오묘한 기분으로 다가왔다.

이번 봄학기 개강하는 날 아침은 살짝 다이나믹했다- = 오늘부터 전시를 하시는 선배께서
새벽 4시쯤 어떤 것 좀 빌려줄 수 있냐는 연락을 하셨고,
요즘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나는
4시 반쯤 깨어서 보고 지금 바로 드리겠다고 하고
5시가 좀 넘었을때쯤 기숙사 로비에서 만났다-

뭔가 별 일 아닌데 새벽에 기숙사 로비에서 만날 수 있음이 재밌었다.

교환학생 생활을 함께 한 물건들..

아침에 일어나보니 새벽에 있던 일은 벌써 꿈 같은 시간으로 넘어가있었다. 즉 하루가 이미 지나버린 느낌을 받았다. 이것이 새벽의 매력인가ㅎ

오늘 아침 수업은 뭔가 흥미로웠다.
로드는 결코 쉬워보이지 않았지만 한 번 교수님이랑 해보고 싶었다.
계속 토론하고 질문하고,
한국의 그런 정적인 분위기를 깨고
독일에서 보아왔던 그런 모습을 직접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쉽진 않겠지만 한 번 해보지 뭐ㅋㅋ

수업이 일찍 끝나서 친구를 산디동으로 끌고가서 여기가 전시장이야 하고-
아직 닫혀있어서ㅠ 그냥 밥을 먹으러 갔다.
가는 길에도 교환학생 시절을 함께한 친구를 마주치고-

그 친구의 말은 참 인상적이었다.
그때 무척 안 좋은 일을 당했을 때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준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른다.
물론 그 당시 나는 현실을 직시하고 냉정해졌지먼
그 말 한 마디는 정말 고마웠다.

아무튼 북적대는 학교의 한 가운데에서 점심을 먹고
얼마 전 행사 때 뵈었던 허님도 멀리서나마 뵙고..

방에 가서 수강신청을 하며 학교 시스템에 대한 원망을 하다가 오후 수업에 갔다.
우리학교가 처음이신 분이었는데
수업 자료는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그동안 접하지 못한 분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이 좀 더 줄었다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그렇게 수업도 마치고
과방에 가서 이야기를 좀 하다가
개강 맞이 머리도 자르고-
딸기를 한아름 사서-
산디동까지 걸어갔다..

나는 잘 몰랐는데ㅠ
보통 전시를 하면 축하한다고 꽃을 많이 사준다.
지난번 산디과 졸업전시 때 처음 알게 됨...
근데 이번 전시는 그런 분위기가 아닌거다!
그냥 재밌는 짓! 하려 모인 사람들인 것 같은데!!

그래서 그냥 선배가 좋아하시는 딸기를 사가기로 함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먹을 딸기도 샀다ㅎ
(방에 다른 과일이 많이 있다는 게 문제지만ㅠ)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머리를 자르러 밖에 나갔기 때문에...
어제 머리를 못 자른 것이 이런 신의 한수가 될 줄은 몰랐다.

아무튼 그렇게 낑낑대며 도착했고
선배 목소리가 들리는데 평소 보던 모습과 다른 분위기로 하고 계셨다.
그리고 하나하나 전시를 직접 설명해주셨는데..
선배가 하신 걸 제대로 못 봤다ㅠㅠㅠㅠ 내일 가서 다시 꼭 봐야지..
그리고 새벽에 드렸던 내 물건도! 비록 중요한 곳에 쓰이진 않았지만...
내 물건이 0.0000001 그램의 기여를 하고 있음에 기분이 좋았다 -:)
다른 것들도 재미있게 보고ㅎㅎ

준비해간 딸기를 드리니 무척 좋아하셨다!
뭔가 그런 모습을 보면 기분이 참 좋다:)


그리고 룸메랑 저녁을 먹으러 감!
룸메는 학식을 싫어한다ㅠ
근데 난 학식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먹는다ㅠ

하지만 오늘은 개강이니 특별히...

평소엔 룸메 없이 살다가 룸메가 생기니
많은 것을 서로 공유할 수 있음이 좋다.

무슨 이야기가 다 좋다로 끝나네..


엄지 손가락 관절이 너무 아파서 더 못 쓰겠군ㅠㅠㅠㅠㅠㅠ 자야겠다..


by 빵끼 2014. 3. 4. 01:48
개강이다....


늘 2월 개강을 하다가
작년에만 4월 개강을 했는데
올해는 3월 개강이다.......
ㅠㅠ

무엇보다도 지금 필요한 건...
시차적응 !!

연구실 생활에 너무 맞춰져있다보니
늦게 자고 그런 것들이 너무 생활화되어 있었는데..
이제 다시 돌아와야할때다ㅠ

아 졸려라......

그리고 수업은 뭐 듣지..도 매우 큰 고민거리이고
논문을 쓸지 저널을 쓸지도 문제고..

결정은 나의 것이긴 한데..
선배들과 얘기를 조금 해봐야.... 음..





by 빵끼 2014. 3. 2. 11:54

교환학생 생활의 첫 부분을 멋지게 만들어주었던 친구들과 다시 만났다.

그저 1주일 정도 잠깐 머물렀던 곳이었을 뿐인데도-

오랜기간동안 살았던 것 같은 기분을 주던 그곳..


한 명이 지난주에야 일본에서 인턴하다 귀국해서 드디어 셋이 다시 조우했다.

물론 그 친구들 두 명은 같은 학교였고, 나는 그냥 잠시 방문한 사람에 불과하여..

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자리를 끊어버린 것 같아서 미안했지만ㅠ

그래도 반갑게 맞이해주어서 고마웠다:)


그때 얘기도 하고-ㅋㅋ 요즘 랩 다니는 얘기, 앞으로 졸업한 후 얘기 등등..

아 그때 정말 좋았는데-

이런 생각을 할 때는 늘 과거에 너무 잠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하루쯤 돌아볼 수 있는 날도 참 좋다=)


17시 반쯤 나갔는데 22시 30분쯤에야 랩에 돌아왔다..

오자마자 선배 두 분이 이제 막 집에 가려고 준비하시던 중이었다는-


이렇게 하루의 마무리를 기분 좋게 해줘서 너무너무 고맙다ㅎㅎ


그때 정말 고마웠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대접해야지ㅠ

(혹시 먼 훗날 이 글을 보게 되면 꼭꼭 리마인드+푸시를 하길 바라며ㅋㅋㅋ)




오늘은 참 신기하게도 길 가다가 평소 못 뵈었던 분들을 많이 만났다.

평소에 자주 못 보지만 오늘 랩 세미나가 2번이나 있던 덕분에 많이 마주쳤던 연구실 선배들..

어제 밤에 막 미국에서 귀국하셨다는 선배,

얼마 전까지 매우 자주 뵈었던 산디과 선배,

행사 날 매우 강렬하게 뵈었던 산디과 박사님.. 등등... 또 있었던 것 같은데ㅠㅠㅋㅋ

그리고 오늘 아무 약속도 없었는데 우연히 같이 만나게 되어서 마무리로 교환학생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사람들한텐 시간없다고 엄살부렸는데ㅠ

너무 졸리다는 핑계로 편하게 얘기하다가 왔는데.. 괜히 미안하군ㅠㅠㅠ


아무튼 마무리 잘 하기! 이번 달 월급은 왜 안 들어오지ㅠㅠ


고마운 하루!

by 빵끼 2014. 2. 25. 23:14
그냥 지금 이 순간, 이곳에 존재한다는 걸 기록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요즘 연구가 너무 재밌다. 내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조금 의문이지만-
아마도 조만간 학회에 내기 위해 논문을 쓰게 될 예정이다...

이래저래 재밌는 기분-ㅋㅋ

개강 준비도 착실히 해야겠단 생각을 하는데 과연ㅠ

by 빵끼 2014. 2. 25.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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