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젠 오랜만에 다른 대학교에서 하는 행사에 갔다. 거의 2-3년 만인듯 하다.
전철역에서 내려서 학교 교정 안을 걷는데, 10초만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어 뭐지... 하면서 점점 가까워지는데 아는 분이었다.
처음 가보는 다른 학교였는데, 이런 우연이.. 하지만 나는 시간이 조금 촉박하게 도착했으므로 서둘러 갔다.
(그리고 그 분은 단체카톡으로 자기 학교 무시하러 왔냐며 장난을ㅋㅋㅋ)
확실히 관악산 근처에 있는 대학교를 제외하면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학교는 녹지가 부족한 것 같다.
그리고 건물도 지나치게 높다. 그렇다고 예쁜 건물도 아니고, 그냥 못 생겼다.
다 똑같이 생겼고, 아파트처럼 생긴 건물인데 각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단다.
각각의 특색을 살려서 지을 수는 없었을까?
그런 면에서 볼 때 우리 학교의 타일 건물 같은 건 못 생기긴 했지만 각자 특색이 있고,
아파트처럼 안 생겨서 좀 좋은 것 같다. 그나마 높은 건물도 아파트처럼 생기진 않은듯..
다만 북쪽에 있는 유레카관은 정말 못 생겼고 별로다. 거기서 연구실 생활하게 된다고 하면 진짜 토나올듯..
각설하고,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그런 아파트처럼 생긴 곳의 1층도 아닌 곳에 넓은 홀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뭔가 선물도 많았고, 생각보다 사람도 꽤나 많았다.
하지만 호스트에 문제가 있었고 연사에도 문제가 있었으며 진행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우리가 했던 실수들이 생각났다.
2. 오랜만에 가는 결혼식.
예전엔 항상 가족들과 관련된 결혼식이 많았는데, 이번엔 오로지 나만 관련 있는 결혼식이었다.
어렸을 땐 결혼식에 별 생각 없이 갔던 것 같다. 그냥 정말 별 생각 없이.. 내 친구들이 당장 결혼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런데 점점 커가면서 하나둘 알게 되고 언젠가는 어른들에 대한 배신감도 느꼈던 것 같고
결혼이 꼭 필요한 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근데 언제까지 이런 방식의 결혼식이 계속 될까라는 생각도 했다.
사실 인간이 자신의 의지로 짝을 찾아 결혼을 하는 방식으로 결혼을 하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자발적인 결혼도 많았고, 그래서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그 문화가 바뀌고 있다. 개인 대 개인에서 그것이 확장되어 나가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문화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쓸데없는 허례허식을 버리고, 필요한 것만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주위에서 조금 열린 사고를 가진 분들이 계신데, 확실히 자신들의 진정한 축제로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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