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참 전, 카카오가 페북을 넘본다

뭐 이런 글을 보고 저건 무슨 소리지...했는데..

이젠 좀 이해가 될 것 같다.


생각외로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

카카오스토리를 마치 페북이나 싸이를 하는듯이 하고 계셨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도.


나는 그냥 카톡 사진 넣는 용으로만 사용하고 있어서

친구추가도 일부러 안 하고 그러고 있었는데..

엊그제 나보다 8살 어린 친척이 갑자기 스마트폰을 사고 친구추가를 했길래 뭐지 하고 보게 되었다.

근데 이름이 카시오페아 어쩌고 저쩌고.. 

아 맞다 꼬맹이 너 6학년이지.. 이제 중학교 가지.. 많이 컸구나..

옛날같은 그런 꼬맹이가 아니구나...

근데 어째 카카오스토리를 활용하는게 어째.. 여기서 애들이랑 떠들고 있네?


그래서 예전부터 안 받고 있던 친구요청을 막 수락했고,

그 중에 초등부 교사할 때 아이도 있었는데... 그 아이의 것도 확인해보니 마찬가지였다ㅋㅋㅋㅋㅋㅋ


아하 우리가 어렸을 때 싸이 같은거 했던 것처럼 이 아이들도 그러고 노는구나..



사실 우리 같은 대학생 세대에게는 별로 매력적인 플랫폼은 아닌 것 같다.

나도 별로 안 쓰기도 하지만 내 주변에서는 그걸 그렇게 쓰는 사람은 많지 않고, 

오히려 페북을 통해서 많이 하고 있으니까...



근데 어린 애들도 스마트폰을 쓰는구나... 하긴 예전에 스마트폰 왕따 어떤 기사도 있던 것 같은데..

그 꼬맹이의 부모님은 핸드폰 쓰는거 되게 반대하실 분들인데도 사주셨다니 좀 놀라기도 했다.

나는 고등학교 때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어서 그제서야 사기 싫었지만 산거였는데..


무튼 신기한 세상이다.

내가 그렇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도 그렇지 않은 게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사례도 하나 더 알게 되었고.


by 빵끼 2012. 12. 30. 14:53

6개월 전

최근까지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그런일이 생겼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기엔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었으니깐..

그 얘기를 할 만한 사람들에게 얘기하면 "그게 뭐야..." 이상하단 반응이었다.



근데 최근 퍼즐이 맞추어졌다.

그때 왜 그랬는지 다 알 수 있게 되었다.


문득 6개월 전에 있었던 어떤 선배의 일이 떠올랐다.

결국 나쁜 결말로 끝났는데......


왜 사람일은 다 그렇게 되어야 하는건지 참 슬프다.

영원한 건 많지 않다는 게..

하지만 A가 영원하지 않다면 그와 반대되는 B도 영원하지 않은거니깐.


by 빵끼 2012. 12. 28. 11:12

1년 전

진정한 연대란 무엇일까..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한 것 같지만..



이건 언제 봐도 감동이다.

작년 10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 TV 광고(making film+본영상)였다.


한 번쯤 봐도 괜찮을 영상이다:)





우리에겐 아직 희망은 있어

어려울수록 강해지는 믿음


그래 다시 시작해보는 거야

다시 태어나는 그런 마음으로


우린 해낼 수 있어

다시 일어날 수 있어


그토록 힘들었던 지난 시련도

우린 하나되어 이겼어




by 빵끼 2012. 12. 20. 22:24

우주2

오늘 SBS 8 뉴스 클로징이 조금 뼈아팠다.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이 북한도 로켓을 쏘는데 왜 우리는 안되냐고 물으면 이렇게 답해 주시죠. 마약팔고 주민착취해서 남 해치려고 만든 로켓은 과학이 아니라 폭력이다. 우리는 머지않아 진짜 과학을 우주로 쏴 올릴거라고 말입니다."


우리나라가 인공위성 개발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발사체 기술은 북한보다'도'(사실 이 표현을 쓰는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몇 년이나 뒤쳐져 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투자도 별로 하지 않았고, 허구한 날에 4대강 파는데 돈을 쏟아부었고.


그런데 우리가 제대로 투자하지 않은 것은 생각하지 않은 채로 북한의 상황에만 비판을 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성공했으니 박수쳐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말 하면 나보고 종북주의자라고 하려나. 그건 전혀 아닌데.


별로 투자도 하지 않았으면서 항상 좋은 결과만을 내기를 바라는 건지..

무튼 씁쓸하다. 


by 빵끼 2012. 12. 12. 22:33

투표

저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주기 위해 투표를 합니다.

당신이 투표하는, 당신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by 빵끼 2012. 12. 11. 14:14

마지막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만, 기다리지 않는 시간보다 훨씬 행복하다.'


이 말의 의미를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다.


한가지 사례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는 것.
그리고 다른 사례는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생각이었다.

과연 그럴까.

그리고 '훨씬'이라는 말에는 상대적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행복을 꼭 상대적으로 정의해야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모르겠당 -0-

by 빵끼 2012. 12. 10. 00:00

그냥-

1. 

오늘 갈 수 있을거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얘기를 해야할지 정리도 잘 안되었고.. 1년을 돌아본다는게 간단한 일은 아니니까..

그런데 가게 되었고... 역시나 그냥 지루하게 얘기하다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다 전달이 된건지도 모르겠고.. 그치만 예전엔 얘기하고 나면 말하고 싶었던 걸 빼먹었다는 기억이 자꾸 나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그런 아쉬움도 없다. 그냥 생각이 아예 나지 않는다.



2.

우편함에 갑자기 이상한 초록색 물체가 배달이 되어있었다.

어디 멀리서 날아온 건가 싶어서 무척 기대하면서 봤더니, 9월에 다녀왔던 사진전에서 보내준 거였다.


그래서 요즘 그냥 연락해보고 싶은데- 연락하지 못하는 사람이 생각이 났다.

그 분도 이걸 받았을까.. 그럼 그때의 기억이 날까.. 그러면서 한번쯤 기억해주지 않을까 하며..

하지만 그 분에게 잘못한 게 있어서 아직은 겁이 난다. 먼저 연락해보는게 맞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겁이 난다.

받은 게 너무 많아서 나도 그만큼 잘 하고 싶은데... 너무 미안하고 그렇다..


주변 사람들에게 말할 수도 없고.. 어렵다 정말ㅠ 그래도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by 빵끼 2012. 12. 7. 04:42

우주?

이틀 전에 시도되었던 나로호 발사를 또 못 하게 되었다.

2단에 있는 킥모터의 추력벡터제어기의 전기신호에 이상이 감지되었기 때문이다.


근데 이상한 점 두 가지.


1번

2단 추진체의 주 개발사는 (주)한화이다.

그런데 언론에서 '의외로' 한화가 잘못(?)했다는 얘기를 언급하지 않는다.

나로호 관련 기사에 한화가 언급된 기사는 다음 2개 뿐이다.


전문가들 "나로호 발사 시기 정치적 저울질 안돼"

'같은 과 권세진 교수는 "한화가 고체연료 로켓 제작에 참여했고, 여유분을 보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제가 된 프랑스산 추력방향제어기(TVC) 부품을 교체하려면 아예 1·2단을 을 분리해야 하지만 TVC가 붙어 있는 고체로켓을 아예 교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01&aid=0005963423

"나로호 추력벡터제어기는 위성 우주궤도에 올려놓는 핵심 기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나로호의 상단로켓의 TVC는 국내 기술로 제작된 것으로 한화가 개발해 납품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366&aid=0000093816


오히려 나로호와 한화를 동시에 검색해보면 같은 날 은퇴 선언을 한 박찬호 선수와 관련된 기사만 나온다...ㅎㅎ

하긴.. 어쩌면 KTX가 제작 결함 때문에 멈추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제작사인 현대로템을 비난하기보다는

코레일이 더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것과 같은 것 같기도 하다.


무튼 한화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난감한 상황일듯 하다.


2번

발사 카운트다운이 중단된 직후, 그리고 발사 취소가 결정된 직후 바로 상황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그런데 나온 사람은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인가.. 무튼 차관이었다.

지난번에도 그랬고, 우리나라에서는 과학기술을 국민들 앞에서 설명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아무 생각없이 봤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발사가 정치적인 원인이나 다른 것 때문에 중단된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로 중단이 된 건데, 왜 엔지니어가 나와서 설명을 하지 않는거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긴 교과부는 교육도 하고 과학기술도 하느라 너무 바빠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무튼 뭔가 구조가 이상하다.

by 빵끼 2012. 12. 1. 23:33

#1

그는 오래 전에 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나에게 그때 왜 그런 말을 했냐고 물어봤다.



그땐 어떤 생각으로 그런말을 했을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내 곧 생각이 났다.

그때의 그 감정이..


그래서 내가 미안하다고 했었구나..



평소에 있던 일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던 그가

그걸 기억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얘기할 수 있음이 고마웠다.



#2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들이 생각나는 밤이다.

울지마..

네가 울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뭐라도 힘이 될 수 있게 말해주고 싶은데.

by 빵끼 2012. 11. 9. 03:24

죽음.

요즘 교내 온라인 게시판 확인을 안 한지 좀 되었는데..

오늘 어떤 아이가 학교의 본관에서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교내 게시판에 올려서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든 건물의 옥상을 확인하러 다녔고, 학교의 이곳저곳을 확인하러 다녔다.

그 글이 올라온 순간에 나는 자고 있었고..

잠에서 깬지 얼마 안 되어서 확인한 그 상황이 너무 당혹스러웠다.

핸드폰은 연락이 안된다고 하고, 기숙사에는 없다고 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 사람을 찾기 위해 학교의 모든 곳을 찾아다니고 있고..

경찰도 오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다니고 있는데..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아니, 나도 같이 찾으러 다니면서 어디선가 찾을지도 모르는 확률을 더 높여야하는건가..

혹시 내가 나가지 않아서 그것 때문에 발견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내 시간이 좀 지났을까.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어서 무사하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래서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원글에 "술을 먹고 감정이 격해져서 그런 것 같다. 죄송하다"고 댓글이 달렸다.



아무리 감정이 격해졌다고 하더라도 죽음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생각도 들었다.

만약 그것이 진심이었다면, 그 결심을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죽는다는 것을 결정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면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서 죽는다면 곧 죽게 된다 하더라도 뛰어내렸을 때의 그 충격이 두렵다.

이렇게 다른 많은 상황들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런 두려운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선택을 하고자 한 그 사람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학기를 시작하고 나서 죽음과 관련된 상황, 얘기를 여러번 보았고, 들었다.
크로스2라는 책을 읽으면서 자살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어떤 선배의 친구가 죽음의 직전이라는 얘기.
어떤 선배가 집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는데 집에 불이 났지만 다행히 잠에서 깨어서 집이 전소되었던 일.
책에 나와 있던 죽음과 관련된 글귀.

그리고 잘 모르는 분이지만, 10월 15일에 맹장염 수술을 받다가 과다출혈이라는
이해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돌아가신 분의 죽음을 듣게 되었다.
그 분이 갑자기 떠나게 될 거라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고, 그의 가족들, 그의 주변 사람들도 그랬으니까.
그런데 다양한 영향을 주던 사람이 갑자기 떠났는데도, 세상은 여전히 굴러가고 있다.

조금은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한편으로 세상이 야속하기도 하다.


한편, 그렇게 어느날 갑자기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오기 시작했다.
매일매일을 이렇게 살아가도 되는건지.
지금 당장 내가 죽는다면,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지..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면 어떤 기분일지..

할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한지 10년이 지났다.
어리고 철없던 시절에 맞이했던 죽음. 그리고 10년 간 쉽게 겪어보지 못한 그 경험.
나는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까.
매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후회없이 살 수 있을까.


가을 학기의 키워드는 '죽음'인가 보다.



by 빵끼 2012. 11. 1.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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