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깥에 있는 학교들의 도서관은 전체적으로 잘 되어 있는듯 하다!

스위스 로잔에 있는 EPFL의 경우에는 도서관이 치즈 모양으로 생겼고, 시설도 무척 좋다. 건물 바닥 자체에 높낮이가 있고, 천장 역시 마찬가지이며 정말 다른 건물들과 차별화되는 뚜렷한 개성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학교 도서관은 어떨까.. 기대했는데... EPFL 같은 그런 도서관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캠퍼스 자체가 여러개이기 때문이다. 시내 한 가운데 있는 main campus는 도서관 건물을 따로 지을만한 부지가 없는듯 했고, 그렇다고 garching campus에 랜드마크처럼 짓자니 거기에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근 가능한 건 아니고...


무튼 그래서 그런지 도서관이 무척 많다. 지금까지 가 본 도서관은 main campus, informatics 건물 도서관, 화학과 건물 도서관, 기계과 건물 도서관...은 제대로 아직이구나ㅠ 무튼 모든 도서관이 그렇게 아주 큰 건 아니지만 비록 도서관이 위치한 건물은 오래된 건물이라고 할지라도 도서관 내부 시설만큼은 정말 좋았다.


http://www.ub.tum.de/en


Branch Library Chemistry

Branch Library Medicine

Branch Library Life Sciences

Branch Library Physics

Branch Library Main Campus

Branch Library Renewable Resources

Branch Library Mathematics & Informatics

Branch Library Social Sciences

Branch Library Mechanical Engineering

Branch Library Sports Science


이렇게 10개의 도서관이 각 캠퍼스, 각 건물마다 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책도 빌렸다^-^


기본적으로 1달간의 대출기간이 주어지고, 그 이후에 예약한 사용자가 없다면 대출 기한이 자동으로 계속 연장된다.


TED 연사였던 사람의 책도 빌리고 싶었고 그랬는데... 공대라서 그런지 그런 책은 나오질 않는다ㅠ 그래서 그냥 도서관 서가를 쭉 둘러보면서 전자과랑 관련된 책, 항공우주공학이랑 관련된 책 그리고 우주에 관한 책을 다 합쳐서 5권 빌렸다.


집에 쌓아두고 여유롭게 읽어야겠다ㅎㅎ



by 빵끼 2013. 4. 11. 23:51

뮌헨에 도착하고 나서 하루를 지낸 후 기숙사 입사 전까지 로잔에서 머물기로 했다. 그래서 어떻게 가면 좋을까 고민을 했는데... 2가지 방법이 있었다.


1. 비행기 : 뮌헨 - 제네바 - 로잔 - 제네바 - 뮌헨

이 방법을 하려고 했지만, 너무 늦게 알아보기 시작한 탓인지 요금이 너무 비쌌다. 게다가 공항까지 가는 전철 요금도 문제였고, 제네바에 도착한 후 다시 기차를 타고 로잔까지 가야하며, 그 요금 또한 비싸다. 그리고 실질적인 이동 시간이 거의 5시간 가까이 걸린다는 점도 있었다. 그래서 포기...

로잔에 공항이 있다고는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민간 공항이 아니었다ㅠ 그냥 경비행기 정도 수용할 정도의 공항인 것 같았다...


2. 기차 : 뮌헨 - 로잔 - 뮌헨

기차는 한번 가는데에 7시간이 조금 안되는 정도의 시간을 가야했다. 실질 이동시간은 약 7시간 30분 정도.

유럽의 기차 시스템도 이용해볼겸, 바깥 풍경도 구겸할겸, 가격도 좀 더 싸고... 해서 기차를 타게 되었다.

하지만 로잔까지 바로 가는 기차가 없어서 최소 1번의 환승을 해야했는데, 갈 때는 3번이나 환승해야했다.


고속철로를 통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서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기차를 탄다는 것 때문에 기차로 결정했다.


27/03/2013

ICE 598

10:28 München Hbf

11:49 Ulm Hbf

IRE 3356

12:05 Ulm Hbf

14:14 Schaffhausen

IC 185

14:18 Schaffhausen

14:55 Zürich HB

IC 1528

15:04 Zürich HB

17:15 Lausanne

RE 3777

14:39 Schaffhausen

15:21 Zürich HB

IC 728

15:32 Zürich HB

17:40 Lausanne

--

어쨌든 출발.



10시 28분 기차라서 1시간 정도 여유 잡고 나와서 뮌헨역에 도착해서 기차에 탔다. ICE였는데, 조금 설레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쉼없이 자기가 가야할 곳을 향해 빠르게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그런 모습이 마음에 와닿았다.(뭔가 웃기지만ㅋㅋ) 무튼 기차에 탔는데, 자리를 어디에 앉아야 되나 몰라서 좀 헤매기도 했고... 좌석에 어디부터 어디까지 적혀있는게 아니라면 아무데나 앉아도 된다고 했던 내용을 읽었던 기억이 나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좌석은 생각보다 안락했다. KTX보다도 좌석이 넓었고, 4인 좌석도 자연스럽게 있었고, 역방향 순방향이 자연스럽게 섞여있었다. 생각해보니 유럽은 터미널형 기차역이 많기도 하고, 기차의 방향이 바뀔 일이 많아서 그런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자유로운듯 했다. 우리나라처럼 한 여정에서는 한 방향으로만 가는 것이 대부분인 환경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그리고 좌석에 콘센트도 잘 설치되어 있었는데, 절연구간이나 고속선 전환 구간에서 전력공급에 끊김이 없었다. 우리나라 열차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역시 독일은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마도 이건 ICE에만 적용되는 듯 했다. 돌아오는 기차에서는 절연구간 같은 곳에서 전원이 끊겨서 노트북이 꺼졌다...ㅠ)

표를 확인하는 것도 특이했다. 인터넷 티켓이라서 바코드에 뭘 찍어보고, 내 신용카드를 확인했다. 그리고 티켓에 도장 같은걸 찍어줬다.

속도는 200km/h를 조금 넘다가 그 이후엔 그냥 100km/h대를 유지했다. 49분에 도착한다길래 여유있게 준비하려다가 46분에 도착하는 바람에 노트북으로 써야할 글들을 쓰다가 얼른 정리하고 내렸다.


역에서 환승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음 열차 출발까지 20분 정도 여유도 있었고, 환승통로가 길거나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샤프하우젠에서 열차가 와서 드디어 열차를 탔다. 그런데 열차를 타자마자 든 생각은 약간 무궁화호 느낌이었다. KTX를 타다가 갑자기 무궁화호를 탄 느낌이라 좌석의 모습이나 객실 내부가 너무도 초라해보였다. 이렇게 2시간을 어떻게 가나 좀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뭐 그렇게 크게 나쁘지 않았다. 사실 ICE를 탔어도 그렇게 고속으로 달린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속도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기차는 생각보다 거의 가득 찼고, 옆옆 자리에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도 앉아있었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나 같은 경우엔 스위스까지 가기 위해서 타는 기차인데... 다들 어디를 가기 위해 이 기차를 타는걸까 생각도 하며 갔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중간역에서 내리고 탔다. 나는 그냥 멀리 가기 위해서 타는 거였는데.. 여기에 사는 사람들에겐 어찌보면 기차가 생활의 일부이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어떤 낭만이 있다기보다는 그저 교통수단일 뿐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뭔가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가는 도중에는 이렇게 엄청 큰 호수의 모습도 여러번 보였다. 처음에는 와 바다다!라고 생각하려고 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호수라는 걸 자각했다. 한국에서는 이런 규모의 호수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뭔가 호수 바로 옆에 기찻길이 있다는 것도 낭만적이었고 멋졌다.





아까 옆옆 자리에 앉았다던 한국인과 그 앞에 계시는 어떤 분...의 모습.


사실 창문 밖 풍경이 내가 보는쪽과 완전히 달라서 뭔가 멋있는 그림을 기대하고 찍었는데, 생각보다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한쪽은 산이고, 반대쪽은 물이 보이는 그런 모습이었다.






기차가 10분 가량 지연되고 있었다. 샤프하우젠 역에서 4분만에 환승을 해야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하나 기차 안에서 계속 발만 동동 굴렀다.



그렇게 샤프하우젠 역에 정확히 10분이 지연된 상태로 도착했다. 일부러 우리 열차를 기다려주진 않았을까 기대하며 찾아봤지만 열차는 없었고... 이미 떠난듯 했다.

샤프하우젠은 독일에서 스위스로 국경을 막 넘은지 얼마 안되는 곳에 위치한 역이다. 안 그래도 독일에서도 독일어를 잘 못해서 말이 안 통하는데... 스위스에서는 프랑스어를 하는 사람도 많고 해서 대체 여기서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하나 고민했다ㅠ 역에 있는 작은 점포에서 물건을 파시는 아주머니께 영어를 하실 줄 아냐고 물어봤더니 못한다고 하고.. 당황해서 일단 취리히로 가는 다음 열차가 있는 플랫폼에 올라갔다. 약 10분 후에 출발하는 열차였다. 그냥 타도 되나 싶어서 탈까 했지만... 왠지 그냥 타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역에 있는 인포센터 같은 곳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에도 어디에 있다는 정확한 안내를 찾기 쉽지 않았다.


그러다 잠깐 역 밖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아 이곳이 스위스구나.. 이렇게 스위스 아니 샤프하우젠 구경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도 잠시 했으나 얼른 찾으러 갔다. 역에 티켓 파는 곳 같은 곳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줄이 길었다ㅠ 나는 얼른 해야하는데... 어떡하나... 생각하며 말이 통한다면 앞사람들한테 말해서 먼저 해도 되냐고 할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기다리던 찰나..

저 앞에 DB라고 써있는 게 보였다. 독일에서 기차표를 산 사람은 저기로 오면 된다는건가? 싶어서 가서 열차가 지연되어서 다음 열차를 놓쳤다라는 얘기를 하니 바로 다음 열차를 검색해서 종이를 뽑아주었다. 다음 열차가 4분 안에 출발한다고 서두르라는 얘기를 했다. 그래서 캐리어를 끌며 얼른 뛰어서 아까 봤던 다음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이곳이 바로 샤프하우젠 역ㅋㅋ



그리고 기차를 통해 가던 길의 풍경들.


독일 주변에선 눈이 오다가 그 이후에는 눈도 잘 안 오고 해가 쨍쨍했다 +_+














창 밖을 보다보면 느끼게 되는건 이곳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정말 땅이 넓다는 것이다.

아파트 같은 건 거의 없고, 비어있는(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땅도 무척 많으며 자연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 많다. 그리고 여유롭다.



그렇게 취리히에 도착:) 아까 샤프하우젠에서와는 다르게 여유있게 역을 조금 둘러보기도 하면서 스위스가 이런 곳이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프로모션 행사를 한다고 물휴지를 나눠주는데, 한국에서처럼 작은 걸 주는게 아니라 엄청 큰 걸 막 나눠줬다. 덕분에 로잔에 가서 잘 썼지만...ㅎㅎ







독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TGV도 볼 수 있었다. KTX랑 디자인이 비슷비슷...한 면도 많이 보였고(당연한거지만ㅋㅋ) 이걸 직접 보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무튼 이제 내가 탈 열차를 타고 자리를 잡았다. 아 그리고 유럽, 특히 스위스는 2층 열차가 엄청 흔한 것 같다. 우리나라 ITX 청춘처럼 단순히 2층인 게 아니라 한 객차에 탑승 할 수 있는 승객 숫자도 거의 2배 가까이 되는 것 같다.


자리를 잡으니 내 앞에는 어떤 남자분이 계셨는데 신문을 읽고 계셨다. 2+2 마주보는 자리라서 나는 그냥 통로쪽에 앉았고, 캐리어를 안쪽에다 넣었는데.. 생각해보니 그 남자분의 leg room을 뺏는 것 같아서 다시 뺐다. 그러고 그냥 괜찮다고 하는 얘기를 하며 그렇게 갔다.

그 아저씨는 Bern에서 내렸고, 인사도 해주면서 내렸다. 그치만 무척 시크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내 뒤쪽에 한국인 학생이 두명 있었는데.. 아마도 유레일 패스를 가진 사람인듯 했다. 인터라켄을 가려고 베른에서 기차를 갈아타는 듯 했고. 학기 중인데.. 저렇게 여행을 하는걸 보니 교환학생인가 그냥 여행하러 온건가 궁금하긴 했지만... 말을 걸어보진 않았다...ㅇㅇ

그 다음 Bern에서 타신 아저씨는 약간 나이가 있으신 분이었는데 인상은 좋았지만, 한 마디도 안 해보고 같이 로잔에서 내렸다.


표 검사도 했는데, 이번에도 뭐 크게 이상하거나 그런거 없이 잘 된 것 같다.


그리고 독일이나 스위스 기차에서는 Ulm에서 샤프하우젠에 갈 때 같은 기차가 아니면 대부분 좌석에 콘센트가 있는 것 같다. 스위스 기차에선 스위스 콘센트에 맞춰 끼워야 했는데, 다행히 어댑터가 있어서 잘 쓸 수 있었다.

(스위스에서 독일을 넘나드는 기차의 경우에는 스위스용 콘센트와 독일용 콘센트가 모두 있었다.)














드디어 로잔 도착:)

친구와 만나기로 했는데 친구가 보이지 않아서 당황해하다가 친구를 찾고, 전철 티켓을 사서 EPFL로 향했다. 근데 로잔 시내는 모두 한개의 zone인데, 로잔공대를 가려면 2zone티켓을 사야했다ㅠㅠ 역시 공대는 외곽으로 보내버리는 이런...


낯선 전철, 복선이 아닌 단선의 지하철을 보면서 헐 이건 뭐지? 하고 당황해하기도 하고 낯선 풍경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몇일 동안 로잔에 '거주'하면서 왜 그렇게 되어 있을까에 대한 이유들을 하나 둘씩 찾아갔지만 무튼 그때는 신기했다.


로잔공대에 도착해서 첫 인상은 역시 휑하다는 거였다. 번화가와는 단절된 곳이기도 하고..



로잔공대의 어트랙션(?)인 Rolex Learning Center에 갔다. 도서관 건물 치고는 신기하게 생겼는데.. 하늘에서 보면 치즈 모양이다! 바닥과 천장 모두 평평하지 않고 울퉁불퉁하게 생겼고, 무척 넓다. 친구 말로는 짓는데 몇천억을 들였다고 하던데... 우리학교 도서관과 비교해보면 정말 엄청난 차이...





다들 엄청난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다. 뭔가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괜히 그렇게 된 듯한 느낌?ㅋㅋㅋㅋㅋ 그치만 난 피곤해서 빈백에 누워버렸다...ㅎㅎ


도서관 외에도 친구가 다니는 랩 건물도 구경해보고 강의실 구경도 해보고.. 이곳저곳 둘러보고 다시 Gare로 왔다. Gare에서 대중교통 1주일 티켓을 만들었다. 여기서 대중교통 1주일 티켓을 만드려면 사진이 필요한데, 사진을 안 붙이고 할 경우에는 본인 말고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래서 사진 없이 하면 좀 더 비싸고... 무튼 사진도 로잔역에 있는 기계에서 찍고 20시 30분에 닫는다는데, 그 시간에 거의 맞춰서 만들고 기숙사로 향했다.



로잔의 메트로 2호선은 경사를 가진 역이 상당히 많다. 찾아보니 최대 12%, 평균 5.7%라고 한다. 그래서 출발하거나 멈출때 약간 급정거, 급출발 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런 경사 때문인지 2호선의 경우 바퀴가 일반 철로를 달리는 바퀴가 아니라 자동차처럼 타이어로 되어 있다. 또한 완전 무인 자동화가 되어 있다. 이처럼 평소에 쉽게 경험해 볼 수 없는 전철 시스템이다.




전철에서 들리는 모든 것들이 신기했고, prochain arrêt이라는 말이 무척 자주 들렸다. '다음 멈추는 곳은'이라는 뜻인데, 버스와 전철을 지겹도록 타면서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써있는 건 영어처럼 생겼지만 발음은 전부 프랑스어로 하는 거라서 발음이 전부 달랐다. 정말 그때 들었던 소리들은 머리 속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어쨌든.. 로잔으로 움직이기, 그리고 첫 밤이 그렇게 끝났다.

by 빵끼 2013. 3. 28. 11:05

13:30 LH719 @ ICN


전날 짐을 다 안 싸고 조그만 것들만 남은 상태에서 새벽 2시쯤 잠들었다.

아침 6시쯤 일어나서 짐 정리해둔거 마저 가방에 넣고 이제 9시.


아직 머리를 안 잘랐고, 상비약도 안 사둔 상태였다.

9:30 머리를 자르러 갔다. 자르고 나오니 10:05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짐을 챙겨서 서울역으로 갔고, 서울역에 도착한 시각은 10:29

공항철도를 타고 1시간쯤 가서 11:35분쯤에 도착해서 체크인하러 갔다.


출발 시각까지는 2시간도 채 안 남은 상황...

짐 무게 때문에 체크인할 때 짐 다시 빼고 넣고 해야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체크인 카운터로 갔다.

심지어 같이 가는 분도 짐 부칠 때 26kg이 나와서 빼고 하느라 공항에서 1시간을 보냈다며 얼른 와서 해야할 거라고 겁을 줬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내 짐은 18kg이 나와서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상태였다.

그리고 심지어 보딩패스도 미리 집에서 뽑아간 상태라서 사실 시간을 더 줄일 수도 있었다.


그렇게 공항까지 배웅해주신 아빠와 인사하고, 출국장으로 가서는 사람들과 통화를 했는데, 그때도 여전히 간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교환학생을 같이(?) 준비한 분과 길게 통화하고, 셔틀트레인에서는 선배와, 비행기에 타서 화장실에서는 부모님께, 그리고 핸드폰을 끄기 직전의 찰나에 전화 온 동희형까지ㅋㅋ


아 그리고 면세점에서 현지에 계시는 어떤 분께 선물을 드리려고 뭔가를 샀는데, 공항철도에 면세점 할인쿠폰이 있었던걸 그냥 안 뽑아오고 사버렸는데, 그것도 좀 후회했다ㅠ 역시 사람일은 모르는건가... 아니 알고 있으면서도 안 뽑아오다니... 진짜 멍청하다ㅠㅠ 아낄 수 있었던 걸 못 아끼는 건 좀 억울하기도 하고ㅠ



탑승동으로 도착해서 바로 나와서 게이트로 가니, 벌써 final call이었다. 12:50에 갔는데, 비행기 출발 40분 전인데 final call이라니... 당황해하며 비행기 사진 1-2장만 찍고 비행기에 올랐다.





13:30 출발이었는데, 실제로는 거의 14시 가까이에 출발한 것 같다.


비행기에서는 주먹왕 랄프라는 영화를 봤다. 그 외에도 빅뱅이론 등등 여러가지를 봤지만, 저게 제일 기억에 남았다. 아니 사실 최근에 몇몇분들이 비행기 기내 영화로 그걸 보셨다면서 감동적이었다는 말 등등을 하셔서 어떤 건지 좀 궁금하기도 했고...


무튼ㅋㅋ 기내식 주는거 잘 받아먹고 긴긴 시간의 비행을 했다. 중간에 중국을 지나갈 때는 아래에 만리장성이 있다고 말해주기도 했지만, 날개 바로 옆자리라서 아무 것도 안 보였다ㅠㅠ 그리고 예전에 미국 갈 때보단 땅도 잘 안 보이고 해서 뭔가 그냥 비행기에서 많이 지루했다ㅠ 예전엔 10시간 넘게 비행하고 이래도 안 지루했었는데...


뭔가 기내식은 평소에 먹기 힘든 거라서 그런지 사진을 찍어두게 된다. 비빔밥이 나올 줄 알았는데, 비빔밥은 아니었다ㅠ 조금 놀라웠던 건, 루프트한자에서는 젓가락을 제외한 식기를 일회용품이 아닌 것을 처음에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두번째 기내식 때는 일회용 플라스택이었긴 했지만..








무사히 도착해서 뮌헨 공항에 내렸다. 18시 정도가 되었다. 눈이 오고 있었다.

공항이 전반적으로 밋밋한 느낌. 해외의 대부분 공항이 그런 느낌이긴 했다. 인천공항의 입국장에 여러가지 문화 전시가 되어 있는 건 정말 탁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국심사..... 보통 유럽은 90일 체류가 되기 때문에 그냥 무난하게 된다고 들었는데..

exchange student라고 말했는데.. 영어를 제대로 못 알아들으신다. 내 발음이 그렇게 이상한가 혼자 생각하다가 학교 홈페이지에서 인쇄해 간 confirmation of enrollment를 보여주니 그제서야 알겠다며 도장을 찍어준다.

같이 비행기를 탄 친구는 아무것도 안 물어보고 그냥 도장 찍어줬다던데..




짐을 바로 찾고, 나왔다. 너무나도 낯선 곳이었고, 내가 사는 곳이 없는데 어디로 가야하나 싶은 느낌 때문에 좀 당황스러웠다. 2년 전 제주도에 자전거 일주를 하러 갔을 때 제주공항에 내렸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안내소에서 지도를 받고, 전철을 타러 갔다. 생각보다 전철 타는 곳이 가까이에 있었고, 바로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전철 요금이 정말 비쌌다.

정말 이상했던게 나는 전철을 20분만 탈 예정이고, 같이 가는 친구는 40분을 탈 예정인데도 요금이 둘다 10.4유로로 같았다는거다. 원래 이렇게 비싼건가... 하며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외곽지역에서 시내로 진입하는거라서 거리에 관계없이 zone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더 비싼거였다.


전철에서 보는 길거리 풍경은 밤이라서 그런가, 그리고 외곽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조용조용하고 한적했고, 그냥 들판이 쭉 있는 느낌이었다. 전철에 타자마자 내가 묵게 될 집에 계시는 선배님께 전화를 드리고, 내려서 차를 타고 집으로 이동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곳인데도 지하주차장이 구비되어 있었고, 엘리베이터까지..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부드럽기보다는 조금 딱딱하고 쿵쾅거렸다.


집에 들어서자 한국 분들이라서 그런지 다들 신발을 벗고 생활을 했다. 그리고 굳이 문으로 분리되지 않아도 될만한 공간인데도 방문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 많았다. 또한 화장실 역시 현관 근처에 한 개가 있고, 침실 근처에도 한 개가 있었다. 다만 현관 근처는 세면대와 변기만 있다면 침실 근처엔 욕조와 세탁기 등등이 같이 있었다. 그리고 침실은 집에서 가장 깊숙한 공간에 있고, 그 공간 역시 문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평소에는 아이들은 8-9시에 잔다고 했고, 어른들은 9-10시엔 잔다고 했다. 사실 이건 학교 생활에 익숙해져있어서 조금 낯선게 아니었나 싶다.



처음 와보는 독일, 그리고 독일의 가정집.

하루 만에 생긴 많은 변화.

시작되었다.

by 빵끼 2013. 3. 26. 23:48

출국이 4주도 채 안 남았다:)

별로 지나갈 것 같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이제 훅훅 시간이 지나갈 것만 같다.


같은 학교로 가는 사람들 중에 이제 1주일도 안 남은 사람들도 있고, 2주쯤 남은 사람도 있고 그렇긴 하지만..
그리고 익숙했던 것들을 익숙하지 않게 만드는 일도 조금 힘들기도 하다.



무튼 예전에 적었던 글에서 하나씩 그어가면서 체크했었는데,

다시 쓰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시간별로 정리해보기로 했다.


나는 절대 하루 전날 밤새서 짐을 싸지 않으리라 다짐하며.........ㅋㅋㅋㅋ


2012년 9월

14일 학교 내부 선발용 지원서 제출

28일 학교에서 내부 선발


10월

5일 TUM에 apply 및 서류 제출


11월

29일 admission letter 도착


12월

14일 현지 학교에서의 학번이 나옴


2013년 1월

7일 비행기 티켓 구매 완료

18일 미휴학 파견 신청서 및 수학 허가서 한국 학교에 제출 완료

22일 현지 기숙사 신청 완료

24일 시티은행 국제체크카드 발급 완료

25일 학생회비 42유로 납부 완료

28일 현지 도착 후 4일간 머물 숙소 예약 완료

31일 주한독일대사관 방문 - 재정보증서 발급

31일 현지 건강보험 신청 - AOK


2월

4일 국내 학교 등록금 납부 완료

7일 현지 건강보험 서류 제출 완료

14일 교환학생 파견 서약서 한국 학교에 제출 완료

20일 현지 기숙사 배정 완료

23일 현지 학교 학생 공식 등록 완료(학사시스템 이용 가능, 이메일 계정 발급)


3월

6일 증명사진 찍기 완료

7일 기숙사 입사 전 지낼 곳 예약 및 연락 완료

10일 국내 보험사 여행자 보험 완료 - 현대해상

11일 통장 사본, 보험증 사본 국내 학교 제출 완료

12일 씨티은행 체크카드 비상용 발급 완료

12일 150유로, 100스위스프랑 환전 완료

12일 국제학생증 발급


추후 한국에서 할 일

6. 학점 인정 관련 교수님 컨택

7. 독일어 공부

10. 짐 싸는 리스트 작성 및 짐싸기

11. 에세이 마무리 및 인턴 알아보기


추후 독일에서 할 일

이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한다.

by 빵끼 2013. 2. 26. 22:01

독일에 대해서 예전에 배운 것들도 좀 있긴 했지만, 잘 아는 게 없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이것저것 책을 빌려둔 게 있는데 그걸 읽으면서 독일의 특성 같은 것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여기에 기록해둘만한 특성들을 기록해두기로 한다.


먼저 가장 쉬운 책부터 시작했다.

1. 먼나라 이웃나라


(내용은 차차 채워나가기로..)


by 빵끼 2013. 1. 6. 02:47

다른 사람들은 admission letter가 오기 전에 비행기표도 사고 이것저것 하던데, admission letter도 늦게 오고 해서 미루다미루다 결국 방학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지금부터 준비 시작!


학교에서 TUM welcome guide라는 웹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http://distributed-campus.org/tumwelcomeguide/

시기별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나와있는데, 이것과 동시에 확인하면서 정리해봐야겠다.

(회원가입하고 인증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


0. 학교에 제출할 서류 + 기숙사 신청 등

- TUM 등록금(?) 42유로(학생회비 같은 것) + 보험 서류 제출하기 (3월 1일까지)

- KAIST 등록금 내기

- 2월 중에 기숙사 신청 안내 오면 바로 잘 신청하기


1. 비행기표

1월 5일에 샀다. 뮌헨 직항, lufthansa LH719, 718로.

(으엉 여기서 한 가지 낚였다ㅠ 해외 결제 수수료...ㅜ 원화로 표시되어 있는 해외결제는 되도록 하지 말아야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좀 더 수수료가 싼 카드를 찾아보기로 했다.)


2. 대사관 가서 처리할 것들

한국에선 재정보증서만 받아서 가서 비자를 받기로 했다.

- 재정보증서(여권, 근로소득원천증명서, 6개월간 340만원 이상이 정기적으로 입금되고 있는 통장사본이나 확인서, 수수료 25유로, 다른 통장 몇 개)

- 비자 (비자신청서 2부, 여권, 여권사진 2매, 독일 입학 자격 증명 서류, 재정보증서, 최종학력증명서, 입학 허가서, 독일어 능력 증빙서류)

--- 여기서 무엇무엇이 실제로 필요한지는 더 확인을 해보아야 한다ㅠ 어차피 독일 현지에서 받을 것이기 때문에 여유있게 준비해도 될 듯 하다.


3. 보험 결정하기

어떤 사람들은 한국에서 보험을 들어서 돌아올때까지 적용하도록 들어서 간다는데..

그렇게 하면 독일 보험 회사에 그걸 보여주고, 독일 보험 기준에 맞는지 확인을 받고 해야한다고 한다. 다만 독일에서 현지 보험을 드는 것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것 같다.

나는 현지 보험을 들기로 했다. 현지 보험은 한달에 약 10만원 정도 든다고 하는데, 아직 좀 더 찾아봐야할듯 하다. 그리고 현지 보험이 적용되기 전에는 여행자 보험을 들 생각이다. 약 1주일 정도?

또 독일 현지 보험은 유럽 내에 있는 어느 국가에서 다쳐도 커버가 다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학기에 가 있는 선배의 말로는 국내에서 들어가는 건 3개월 이상이면 유학생 보험을 들어야 하는데,

유학생 보험은 여행 중 소지품 분실에 대해 따로 보장되는 게 없어서 출국 날부터 3개월 꽉 채워서 여행자 보험을 들고, 만료되는 날부터 한국 돌아오는 날까지 다시 여행자 보험을 든다고 하셨다.

유학생 보험은 참고로 최저 보상으로 해도 20만원 정도인데 비해서 여행자 보험은 7만원 가량 된다고 한다.


그래서 결론은

- 1주일 동안 커버되는 여행자 보험 알아보기

- 학기 중에 커버되는 현지 보험 회사 컨택 후 서류를 받아서 제출

(AOK, TK, Barmer GEK가 있고 친구는 Barmer GEK를 들었다고 함. TK도 나쁘지 않아보임이라고 했음)

-- 보험료(1달에 70유로)는 나중에 현지에 가서 내면 된다고 함.


4. 학교에 제출할 서류 챙기기 + 학교에 직접 가서 처리할 일

미휴학 파견 신청서(교수님께 서명 받고 이곳저곳 돌아다녀야함ㅠ) - 학적팀에 원본, 사본은 국제협력팀에

수학 허가서(그냥 프린트하기)

교환학생 파견 서약서(프린트 해서 작성)

통장 사본(복사)

보험증 사본(프린트하기)

+

선배한테 스마트폰 공기계 빌려오기 - 컨트리락 해제 여부 확인하기

메디컬센터 치과 미리 예약해서 스케일링 받기

교수님께 미리 컨택해서 수강 과목 인정 관련해서 여쭤보기

도서관 책 반납

궁동성당 복사단 회합 참여

동아리 사람들 보고 오기

planTEDx 밭 사진 찍고 오기

우편함 확인하고 오기

동방 가보기


5. 서류 미리 복사해놓기

항공권, 여권, 보험 증명서, 영문 재학증명서/성적표(이건 필요할만 한지 알아보기) 등등


6. 어떤 과목 들을지 결정하기

학교 가기 전에 어떤 과목이 최종적으로 열리는지 확인해보고,

계속 올라오지 않는다면 메일 보내서 언제 올라오는지 물어보기.

학점 계산해보고, 전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기.


7. 독일어 공부하기

사실 지금 좀 시급한 건데, 일단은 다른 일들 때문에 ebs로 하기로 했다. 그 강좌 책을 사러 가야한다.

그리고 몇 가지 책을 보기로 했다.


8. 국제학생증

http://www.isic.co.kr/

알아보고 발급을 받으면 될듯 하다. 그리 서두를 필요는 없어보이긴 하지만..


9. 해외 결제 되는 다른 카드 발급 받기

지금 해외 결제가 되는 카드가 visa, master 카드 한 개씩 있는데... 그냥 잘 모르고 만든거라서 좀 후회되고 있다ㅠ

이번에 항공권 결제를 하면서 수수료 폭탄?을 맞아서ㅠ 수수료가 적고 해외에서 사용이 편리한 카드를 찾아봐야한다.

주 거래은행이 우리은행이라 주로 사용했는데, 씨티은행이나 외환은행 등을 알아보려고 하고 있다.

현지에서나 여행다닐 땐 현금을 쓰는 것이 편하고 카드가 안 되는 곳도 많음.

계좌를 열면 현지에서 체크카드도 만들 수 있으니 필요할 땐 그것을 쓰면 될 것.

한국에서 가져간 카드는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을 것.


10. 현지 은행 계좌

거기서 생활비 같은 것들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카드는 또 현지에서 발급받아야 할지 등등에 대해서 알아봐야한다.

- 한국에서 씨티은행 카드 만들기 - Targo Bank에서 씨티은행 카드로 인출시에 수수료가 1유로라고 한다.

그래서 현지 은행 계좌를 열고, 한국 계좌에서 인출한 것을 다시 집어넣으면 된다고 한다.


11. 사진 다시 찍기

시간이 되면 여권 사진 다시 찍기

은근히 사진이 필요한 곳이 많을텐데 지금의 사진은...ㅠㅠㅠ 흐아ㅠ

국제학생증 발급받을 때도 사진이 필요하니까 얼른 찍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12. 개강 전 숙소 + 여행 계획 알아보기

개강 전에 어떻게 지낼 것인지 계획과 숙소를 알아보아야 한다.

기숙사 입사는 4월부터라서ㅠ

주변 지리에 대해서 알아봐야 한다.


아니면 그 사이에 여행을 살짝 다녀오는 것도 괜찮을 것.


뮌헨은 한인민박이 별로 없고 있는 곳도 시내랑 멀리 있음.

주변 호스텔을 알아보는 것이 나을것.

학교에서 안내해주는 Temporary accommodation

http://www.international.tum.de/en/welcome-at-tum/internationale-studierende/wohnsituation/vorlaeufig/




앞으로 생각나는 것들 더 추가하고 지워가야겠다.



번외 + 짐 싸야하는 것들 챙기기

- 옷 (봄부터 여름까지)

- 화장품

- 우산

- 멀티탭

- 수건

- 학업 관련

-- 독일어 책, 필통.

- 전자 기기

-- 노트북, 무선랜공유기, 카메라, 아이팟, 스마트폰 공기계, 지금 핸드폰, mp3, 공인 인증서 저장된 usb, 

--- 아이폰 충전기, 핸드폰 충전기, usb 어댑터, 카메라 충전기

- 명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적당히 챙겨가기


추가적으로 사야할 만한 것들

- 외장하드, 카메라 추가 메모리, 외장 배터리팩, 노트북 수리

by 빵끼 2013. 1. 3. 18:56

서류를 제출한지 얼마 되지 않아 TUM으로 nomination 된 학생이라고 우리 학교에서 보냈다는 메일이 왔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TUM에서도 nomination을 받았다고 메일이 왔다. moveonnet이라고 하는 시스템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있었던 것 같다. 별 의미 없는 메일이었다.

그리고 10월 26일 쯤 학교로 서류가 도착했다고 메일이 왔고, 12월에 acceptance letter가 갈거라는 메일이 왔다.


다른 학교는 다들 10월 말 ~ 11월 중순에 admission letter가 오는데 비해서 TUM은 12월에 온다고 이미 못 박아뒀기 때문에 계속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혹시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과 봄학기 수강신청 기간은 11월 마지막주였기 때문에 수강신청까지 몇개 해두고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던 중 12월에 온다던 admission letter가 11월 29일에 도착하게 되었다. 전공실험 끝나고 방에 왔는데, 거의 오자마자 바로 도착했다는 알림이 왔다.

이런 메일이 왔고, 독일어로 된 pdf 파일로 같이 왔다. 학교에서 같이 지원한 8명 중에 3-4명 정도만 먼저 왔고, 나머지는 몇 일 더 있다가 admission letter가 도착했다고 한다. 아마도 학과별로 승인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그랬던 듯 싶다.



이제 정말 다음학기에 독일로 간다. 오예.




by 빵끼 2012. 11. 30. 18:45

2013년 봄학기에 독일 TUM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다!

일단 학교에서 9월 말에 내부 선발이 되었는데, 해당 학교로 직접 지원서를 작성해야한다고 했다.

그냥 모든게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는데.. 재밌기도 했다.

10월 5일까지 서류를 학교로 제출하라고 해서 급하게 작성을 하게 되었다.

서류는 학교 국제협력팀에 제출하면 해당 학교로 우리학교 지원자들의 서류를 모두 모아서 한꺼번에 보낸다고 했다.


무튼 제출해야하는 서류는 다음과 같았다.


1. TUM international office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http://www.international.tum.de/en/welcome-at-tum/internationale-studierende/austauschstudierende/tumexchange/

online registration form을 작성하고, 프린트

이렇게 시작하는 문서이다.

2. 한 페이지 정도 분량의 letter of motivation, 왜 TUM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쓰면 되었다.

3. 영문 성적표 원본 1장

4. 현재 이번 학기에 수강 중인 과목 작성 - 딱히 양식은 없고 그냥 그런 과목을 듣고 있고 credit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 명시하였다.

5. Curriculum Vitae - 이력서 같은 거였는데, 그냥 그동안 뭐했는지 경력 같은 걸 썼다.

6. 여권용 사진 - 아마도 학생증에 들어갈 사진인듯 했다ㅠ 근데 사진 망ㅜㅜㅋ

7. 여권 사본 1장

8. Study Plan - TUMonline이라는 학사시스템 비슷한 곳에 들어가서 어떤 과목이 있는지 확인하고 어떤 과목을 들을 계획인지 쓰는 거였다. 정해진 양식이 있고, 크게 부담없이 적당히 쓰면 됐다. 나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20ECTS 정도를 썼다. 근데 여기서 몇가지 문제가 있는데, 어떤 과목들은 ECTS credit이 얼마인지 안 나와있다는거다. 이건 각 학과에 메일을 보내서 수업시간에 따른 ECTS credit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봐서 적어야한다. 사실 이 plan은 실제 수강과목과 일치하지 않아도 상관없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그래도 공식 서류라서 메일을 보내가면서 물어봐서 적어서 제출하였다. 나는 나중에 중간고사 기간에 가서 이걸 잘못 적었다는 걸 알고 급하게 수정하느라 당혹스러웠다ㅠ 다행히 학교에서 아직 TUM측으로 서류를 보내지 않은 상태라서 다행히 바꾼 걸로 수정하여 보낼 수 있었다.



다른 학교에 비해서는 제출할 서류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다른 학교는 online application만 하고 제출할 서류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는데, 그에 비해서 제출할 서류가 8개 정도 된다. 심지어 지도교수의 서명을 받아야하는 부분도 있다.


아무튼 이렇게 서류를 무사히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게 되었다.




by 빵끼 2012. 10. 3. 02:21

어제 2013년 봄학기 교환학생 선발 결과가 나왔다.

독일, 뮌헨.


어렸을 때 6년 선배가 파리로 교환학생이라는 걸 갔는데,

짐을 부쳤던 걸 다 잃어버려서 엄청 고생하면서 지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때 교환학생이라는 것에 대해 처음 들어본 것 같다.

외국에서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지만 그럴 기회는 거의 없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 미국에 짧게 가 본 게 전부이다ㅠ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교환학생을 가고 싶단 생각은 계속 있었지만, 갈까말까 고민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원래 계획이라면 이번학기에 가려고 했지만, 사정이 생겨서 가지 못하게 되었고..

다른 일이 갑자기 생겨서 아예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여름을 보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정말 많이 힘들었고, 그만큼 얻은 것도 많았다.

물론 그 깨달음은 "나도 그랬으니깐 너도.."가 아니라, 어떤 것이 서로를 위해 옳은 일인지에 대한 깨달음이다.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가지 않으면 후회할거고, 지금이 아니면 가질 수 없는 기회이니까..

그래서 그 기회를 잡기로 했다.

근데 막상 가게 된다고 생각하니깐 또 기분이 좀 그렇다. 아직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떠나기 전에 기분이 많이 안 좋아지게 될 것 같다.


물론 이것 때문에 포기해야할 것들도 많다. 무엇보다도 이번 학기에 가지 못했다는 것도 많이 아쉽다.

그리고 ㅅㅎ에게도 많이 미안하다.


사실 덴마크나 스웨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그리고 미국, 캐나다를 가고 싶기도 한데

그래도 나름대로 거기에서 즐거움이 있을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어느 날. 성당에서 같이 절두산 순교 성지에 갔던 날이었다.

그런데 거기에 독일에서 우리 학교로 전학을 온 친구가 있었다.

독일이라니.. 그저 한국에서만 생활을 하던 나에게 독일에서 온 친구라니 참 놀라웠다.

그땐 그냥 아무 생각도 없었고, 그저 TV에서 보던 곳에서 살다왔다니 신기했는데..

이제 그곳에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다니 놀랍다.


무튼 아직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말 기대된다.

by 빵끼 2012. 9. 2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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