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날은 예전에 두ㅈㅇ들과 함께 초콜릿 공장에 가자고 했던 날이었다. 머리 속에서 상상하던 초콜릿 공장의 모습과 인터넷을 통해 찾아본 겉모습이 달라서 한국에서 조금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안은 뭔가 다를거라 기대하며 가게 되었다.
RE 2613
10:42 Lausanne
11:13 Romont
RE 14228
11:23 Romont
11:42 Bulle
R 14965
12:12 Bulle
12:24 Broc-Fabrique
아침 9시쯤 됐을까.. 다른 방에 사는 ㅈㅇ에게 연락을 했다. 한 10분이나 20분쯤에 나가자고... 하지만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 미스 때문에 1시간 늦게 가게 되었다. 우리는 알아서 준비 다 했겠지.. 라고 생각했었고, 친구는 우리가 아직 안 일어나서 연락을 안 한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사실 둘 다 9시 42분 차를 탈 수 있을정도로 일어나 있었는데 말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그렇게 좀 더 일찍 갔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 있었다...ㅎㅎ
무튼 10시 좀 넘어서 여유있게 로잔역에 가서 티켓을 사고 기차에 올랐다. 나 빼고 나머지 둘은 스위스 학교에 등록된 정규 학교 학생이라서 기차 50% 할인이 되고... 나는 그냥 제대로 모든 요금을 내고 탔다ㅠ 물론 기차에서 검표하는 건 case by case라서 안 걸릴 수도 있지만... honesty is the best policy라는 말이 있듯 정직한 것이 괜히 두려움에 떨면서 다니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다. 사실 정직했음에도 최선이 아니었던 적이 있어서 그때 좀 많이 기분이 안 좋았지만..
로잔에서는 날씨가 그렇게 좋진 않았다. 비도 좀 오고... 그때 즈음 계속 날씨가 안 좋았다ㅠ 무튼 기차를 타고 출발해서 Romont로 향했다. Romont로 갈수록 눈발이 거세졌다. 30분쯤 지나서 Romont에 내리니 눈이 펑펑 내렸다. 그와 동시에 바깥 풍경은 뭔가 환상적이었다.






다시 기차를 타고 Bulle로 향했다. 이번엔 20분 정도를 타고 도착했다. 역시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Bulle 역은 771.20m에 위치한다고 시계 아래 써있기도 했다. 환승 시간이 길어서 바깥에도 잠시 나가보았는데, 바깥 풍경은 스위스의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로잔이 있던 지역이 아니라 다른 주? 같은거라서 그런 측면에서의 차이점은 다소 있었다.
역 자체는 큰 규모의 역이 아님에도 깔끔했다.


이번에 탄 기차는 무궁화호보다도 더 낮은 등급.. 그냥 통근열차 같은 느낌이었다. 약간 시골길을 달리는 느낌이었고, 복선이 아닌 단선철도를 운행하는 노선이었다. 또한 1시간에 1대가 운행하는 그런 노선이었다.


아직 스위스의 철도 지도가 머리 속에 들어있지 않아서 어떤 모습인진 모르겠지만, Bulle에서 왔던 방향으로 다시 돌아가다가 Broc-Fabrique로 간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약 10분쯤 타고 가다보니 Broc-Fabrique에 도착했다. 여전히 눈은 펑펑 왔고.. 역 자체는 무인역이었으며 그저 쉴 공간이 조금 있고 플랫폼 조차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역이었다. 아 그리고 초콜릿 공장에 가는 열차라는데 사람도 얼마 없고 해서.. 부활절 휴일이라 공장 닫는거 아니냐고 불안해 하면서 도착했다. 한편으론 이렇게 사람 없고 날씨도 안 좋은데 우리 밖에 없는거 아니냐며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였다. 사람들이 꽤나 많았고, 입장을 위해서는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다들 기차타고 오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나보다ㅠㅠ 무튼 표를 사고... 점심시간이 되어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조금 둘러보다가 입장을 하게 되었다. 아 그리고 그 전에 보여준 짧은 영화 같은게 있었는데.. 내용이 좀 이상했다ㅋㅋㅋㅋ 근데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도 많이 오고 그러는 곳이다 보니 결말은 아이도 많이 낳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끝났다...

무튼 입장! 설명 해주는 언어는 4-5가지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등... 처음엔 그게 직접 설명해주는 건 줄 알았지만......
그동안의 역사 같은 것들을 액자에 넣어서 입장할 때 볼 수 있도록 해두었다.


그렇게 입장했는데.. 두둥.
직접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어떤 놀이공원 같은 느낌이었는데... 아 맞다. 여수엑스포를 관람할 때도 그랬기도 했다. 누가 설명해주면서 다음으로 넘어가는 곳도 있었지만, 자동으로 시간에 맞춰서 설명하고 다음으로 넘어가고 그랬었던...
뭔가 공장이라는 것 그리고 그 투어를 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투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서 해주는 설명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대충 흘려들었다...ㅇㅇ




그냥 대충 처음에 초콜릿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카카오 같은 거 얘기를 하고, 그 이후에는 까이에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시작한다. 뭔가 자신들의 얘기가 좀 더 매력적이고 잘 다가갈 수 있게 그런 스토리를 만들어서 다가간다는 것이 신기했고, 놀라웠다. 물론 그게 스토리를 만든건지 진짜 그랬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설명해주는 세션(?)이 끝나고 나서는 자율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초콜릿의 재료를 소개한 곳이었고, 카카오도 직접 볼 수 있었다. 카카오를 직접 만져봤을때 그 특유의 향이 있었는데.. 직접 까서 먹어보니 그 맛은 달랐다... 99% 초콜릿을 먹을 때의 느낌이 이렇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됐다.




다음은 간단하게나마 볼 수 있는 초콜릿 만드는 과정이다. 실제로 파는 다양한 초콜릿의 제조 과정을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아니었고.. 작은 초콜릿의 제조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 1자로 길게 뻗은 것이 있었고 그걸 잘라준 다음 냉각 과정 등등을 거쳐 거기에 또 무언가를 입히고 냉각하고 그것이 아래 보이는 로봇을 통해 1자로 배치되고, 자동으로 포장되어서 제품이 되었다. 그리고 그 초콜릿을 직접 먹어볼 수도 있었다.




뭔가 로봇을 보니깐 괜히 기분이 좋았다ㅋㅋㅋㅋㅋ
그렇게 다 보고 나서 마지막 코너... 까이에 초콜릿 시식:) 우후ㅋㅋ 이걸 기다리며 물도 챙겨갔는데..
초콜릿이 정말 많았다.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을 '마음껏' 맛 볼 수 있었는데.. 우유가 들어간 것과 아닌 것도 비교하며 시식해 볼 수 있었고.. 정말 평소에 잘 안 먹는 걸 원없이 먹어본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마지막 즈음 되어서 더 이상 못 먹을 상태가 되었고 정말 맛있는게 많았지만...ㅠㅠ 흑ㅠ 초콜릿은 정말 지겨운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ㅋㅋㅋㅋㅋ


나오면서 정면 샷도 한 방ㅋㅋ 눈이 많이 와서 눈 날리는 게 보인다ㅠ

다시 역으로 돌아가는 길... 시골이라 그런지 철길과 도로의 경계가 없는 채로 있다. 물론 이 곳이 외진 곳이기도 하고 열차가 그렇게 자주 다니는 지역이 아니라서 그렇긴 하지만... 심지어 전차선까지 저렇게 설치되어 있다는게 꽤나 놀라운 풍경이었다.

R 14974
15:36 Broc-Fabrique
15:59 Gruyères
이제 다시 로잔으로 바로 돌아갈까 하다가 가까운 곳에 있다는 치즈 공장에도 가보기로 했다. Bulle까지 갔다가 Bulle에서 다시 그리에르로 가는 열차였다. 이때 Broc-Fabrique에서는 자판기 형태로만 기차표를 살 수 있었고, 역무원도 없었다. 그런데 표를 사고 거스름돈이 나와야하는데... 거스름돈 대신 이상한 카드가 나왔다. 이건 뭐지... 하고 당황해하다가 알고 보니 거스름돈이 그 카드에 충전되어서 나오는 형태였다. 이것도 뭔가 신선했다. 거스름돈을 무한정 저장해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외진 곳에 위치한 역이라서 자주 가서 유지보수를 할 수 없는 곳인데.. 그렇게 카드에 돈을 저장하는 형태로 한다는게. 처음엔 이걸 어떻게 써야하나... 너무 당황해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너는 내가 가져보지도 못한 걸 가져보고 부럽다고...ㅋㅋㅋㅋㅋ 이런식으로 장난을 쳐서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기분이 나쁠 필요도 없었던게 다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었던 거였다... 물론 그 때 당시엔 이걸 내가 쓸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고...
Bulle에 이렇게 잠시 들렀다가 그리에르로 간다.

그리에르에 도착.
역을 나오자 마자 바로 치즈 공장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이상한 냄새가 막 났는데... 사실 그때 들어갈때까지도 나는 치즈공장이라는 곳이 이곳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기에 더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알고나니.. 그렇구나... 라는 생각과 지금까지 먹었던 치즈에선 이런 냄새가 안 났는데 대체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밖에서 저렇게 치즈 보관된 장소를 보다가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결국 돈을 내고 입장했고, 입장할 때 치즈를 맛보라고 숙성 정도가 다른 3종류의 치즈도 같이 나눠줬다. 아 그리고 한국어로 된 스크립트도 나눠줬다.
처음엔 어떤 풀을 먹는지 이런 것들을 체험해 볼 수 있었고, 그 냄새도 각각 다 맡아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경험해본 박물관에서는 이렇게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신기했다. 그래서 그게 여러가지 감각으로 공장을 즐길 수 있다고 한거였구나...라는 게 떠올랐다. 그러고 나서 치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설명이 되어 있었고, 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사실 일찍 왔으면 직접 그걸 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을거라는데.. 아쉽게도 늦게 가는 바람에 그저 영상으로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관람하는 시간은 짧았고, 그렇게 나왔더니 기차가 1시간 간격으로 있어서 기차 시간이 10분 정도 남았다. 근처에 성이 있다길래 성을 갔다가 갈까 싶어서 물어보고 했지만 15분 정도 걸으면 되는데 5시에 닫는다고 했다. 날씨도 안 좋았고 해서 그냥 가기로 했다.
아 그리고 거기에서 어떤 사람이 나한테 성 갈거냐고 말을 걸었다. 나는 5시에 닫는다고 해서 못 갈 거 같다고 얘기를 했고, 그런것 같다 그런 얘기를 했는데.. 뭔가 누군가 나한테 말을 걸었던게 처음이었던지라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했던 것도...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바깥 풍경을 한번 찍고... 이제 플랫폼에 가서 기차를 타려고 나섰다. 그렇게 기차를 타게 될거라 생각했는데.....

R 14977
16:58 Gruyères
17:08 Bulle
R 14979
17:58 Gruyères
18:08 Bulle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나 포함해서 3명 중 1명이 Bulle로 가는 기차가 아니라 반대로 가는 기차를 타버린 것이다. Bulle로 가는 기차가 58분에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알고보니 59분에 반대 방향으로 가는 기차도 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단선 철도이기 때문에 역에서 서로 기다린 다음 각자의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동시에 들어오는 듯 하다.
무튼 반대 방향으로 타버린 친구와 남겨진 둘. 사실 반대 방향으로 타게 된 친구도 잘못탔다는 걸 알고 기차가 출발하기 전에 내려서 제대로 된 방향으로 탈거라 생각했는데.. 이미 열차 문은 닫히고 떠나버려서 정말 당황해했다. 더구나 그 친구는 오늘 핸드폰도 두고 온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 시골에서 연락할 방법은 없고..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함께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다가 혹시 주위 사람들의 핸드폰을 빌려서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페이스북 메시지도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일단 1시간을 대책없이 기다리게 되자 나는 혼자 주위를 좀 둘러보기로 했다. 화장실도 갈겸해서 나갔다 오는 길에 근처 지도를 보니.. Bulle 반대방향으로 가는 기차는 터널을 지나서 가는 것이었다. 친구가 바로 다음 역에서 내린다는 가정 하에 걸어서 다음역까지 가볼까 라는 생각도 했는데... 그게 안될 것 같았다. 그 대신 그 역으로 가는 도로는 조금 뺑 돌아가는 도로라서 과연 시간에 맞춰서 갈 수 있을까 의구심도 조금 들었다ㅠ 사실 그 친구가 다음역에서 바로 내렸으리라는 보장도 없었고... 하지만 다음역까지 기차가 이동하는 시간은 3-4분쯤. 기차로 3-4분 거리면 걸어가기에 충분한 거리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던 사이에 시간이 꽤 많이 지났다. 1시간 안에 해결해야 하는데 다음역까지 걸어가다가 만약 그 열차가 지나가버린다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해야했고.
무튼 주위를 좀 걸어보았다. 스위스의 한적한 시골 풍경은 도시에서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더구나 눈도 오고 해서 그런지 더 한적했다.
이런 교회 같은 곳도 있었고... 사실 나도 들어가서 별 일 없이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고 와야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때까지는 뭔가 그렇게 닫혀있는 공간을 함부로 문 열고 들어가기가 두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땐 정말로 간절했다.



그렇게 거의 1시간쯤 지나고.. 같이 그리에르 역에 있었던 친구와 나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만약 이 기차에 친구가 타고 있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여기에서 우리 둘이 또 다시 헤어지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친구를 찾으면 기차에 올라타라고 어떻게 수신호를 할 것인가 등등...
다행히 기차가 들어올 때 친구는 기차에 타고 있었고 무사히 다시 만나서 로잔으로 향했다. 친구가 기차에 타고 있다는 걸 확인할 때도 참 드라마틱했다. 친구가 쓴 털모자를 발견하는 걸 목표로 기차가 들어올 때 펄쩍펄쩍 뛰었다. 왜냐하면 기차 창문이 내 키보다 더 높은 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잘 안 보였기 때문이다ㅠ
RE 14263
Bulle 18:20
Romont 18:37
RE 2636
Romont 18:47
Lausanne 19:18
돌아가는 기차에서는 그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나서 환승한 후에는 각자 따로 자리에 앉아서 각자의 시간을 가지며 돌아왔다. 나도 내 나름대로의 기록을 하면서 혼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그렇게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이런 돌발상황이 생길 것에 대해서 대비해야한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고.. 정말 여러모로 많은 깨달음과 즐거움을 주었던 날이었다. 그리고 정말 잊지 못할 날이 되었다.

로잔에 돌아온 우리는 저녁으로 내가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볶음밥을 먹기로 했다. 하지만 직접 제대로 해본적이 없는 나는 시간은 시간대로 보내면서 만들다가 결국 친구들이 같이 도와줘서 만들었고, 그렇게 잘 만들어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많이 피곤했는지 금세 잠들어버렸다.
--
28일 저녁.
우리는 고기를 굽고, 상추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저녁을 먹었다. 정말 엄청난 밥상이었다.




그 이후 함께했던 딸기파티+_+
+ 치즈와 와인.
그리고 서로 나누던 많은 이야기..
이 날 역시 잊지 못할 날이었다.
29일 저녁
긴 여행에 지친 우리는 뭘 해먹을까 하다가 볶음밥을 해먹기로 했다.
나의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나선 볶음밥... 유럽에 와서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요리이기도 했고... 아빠 어디가에서 볶음밥 엄청 쉽게쉽게 하길래 엄청 간단할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ㅠ 2시간이 넘게 걸릴 줄 알았는데, 혼자 하던 중 친구가 와서 도와줘서 쉽게 할 수 있었다ㅎㅎ

겉모습은 괜찮아 보이는데!! 맛은 아무 맛이 없었다...ㅋㅋㅋ 나는 거기에 샐러드용 채소와 김가루 그리고 케찹을 뿌려서 마치 회덮밥처럼 해서 먹었다ㅋㅋㅋㅋㅋ 그래서 친구가 찍어준 사진ㅎㅎ

그렇게 밥을 먹고 방에 와서 곧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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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새벽에 친구가 스페인으로 떠난다고 했다. 하지만 초콜릿 공장의 여파로 일찍 잠들어버려서 밤을 불태우지 못하고.... 아예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헤어질뻔 했는데... 다행히 3시쯤?인가 잠에서 깼다. 친구가 2-3시쯤에 갈거라고 써놓은 글을 보고 처음에 아 이대로 끝이구나... 생각했는데, 다행히 아직 가지 않았고 이제 막 나가려던 참이라고 했다. 반팔 반바지 입은 채로 담요를 두르고 덜덜 떨면서 친구와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다시 돌아왔다.
늘 헤어짐의 순간은 아쉽다. 특히 교환학생 오기 직전에 사람들과 헤어지는 순간이 더 그랬다. 헤어지는 순간마다 아쉬움이 너무 가득한 채로 헤어졌다. 하지만 유럽에 처음와서 처음 맞이한 헤어짐의 순간엔 아쉬움이 가득할 뻔 했지만, 반전이 있었고. 그래서 그 아쉬움이 줄어들 수 있었다.
앞으로 맞이할 아쉬운 순간들은 좀 더 뿌듯하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결정적 순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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