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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업에 지각했다.
12시 41분에 171번 버스를 타고 Am Hart에서 지하철로 갈아타서 수업 전에 도착하는 것이 원래 내 계획이었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방에서 나갈 준비를 다 마친 순간 12시 40분이었고.. 나는 또 이미 버스를 놓쳤겠구나 하고 1-2분만 방에서 있다 가자라는 생각으로 혹시 빠뜨린건 없는지 다 챙기고 가야겠다고 하고 챙기고 있을 때 갑자기 울리는 초인종 소리..
어 뭐지 당황한 나는 집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더니 어떤 사람이 박스를 들고 있었다. 뭔진 모르겠지만 무튼 얼른 다시 방에 들어가서 문 열림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더니 나에게 건내주는 박스..
뭐지 내가 뭐라도 시켰나... 난 시킨게 없는데... 혹시 뭐 당첨됐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럴만한 건 하나도 없었다.. 말도 잘 못하는데 무슨 응모란 말인가..
박스를 받고 PDA에 싸인을 하고 보는데 써 있는 이름..을 보니 유럽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는 동기였다. 지난주에 여기에 다녀갔던...
택배를 받은 시각은 12시 42분쯤.. 박스를 만져보니 어떤건지 대충 감은 왔는데, 일단 학교에 가야하니 집에 두고 나왔다.
지난주에 돌아간지 얼마 안되어서 집 주소를 물어보길래 그냥 나중에 따로 편지 써주시려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택배를 보내주시다니... 이건 반칙이다...ㅠㅠㅠ 으어어어ㅠㅠㅠ 그냥 감사할뿐ㅠㅠㅠㅠㅠ
그리고 12시 44분에 집 앞을 지나가는 140번 버스도 마저 놓치고 반대로 가는 버스를 타고 106 - U6를 타려다가 다시 원래대로 기다려서 170번을 12시 54분에 타고 갔는데... 아뿔싸. 버스가 북쪽으로 간다...? Scheidplatz로 갈거라는 내 기대는 산산조각이 되었고 Harthof로 가는 것이었다. 버스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가는 중에 정말 허탈해서 웃음이 자꾸 나왔다. 여기에 몇개월을 살았는데 집 앞 버스 노선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니..
결국 수업에는 15분 정도 지각했고..
무튼 이제 내일부터 6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mmunities and Technologies 2013가 4일 동안 열린다! TEDGlobal에 갈 땐 뭔가 다른 지역에서 하니까 가기 전부터 막 설레고 그랬는데, 이번엔 그만한 행사가 아니기도 하지만, 그냥 같은 지역에서 하는거라 그냥 별로 안 설레고 별 느낌이 없다ㅠㅠㅋ
4일동안 자원봉사하면서 컨퍼런스도 참가하고... 좋은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ㅋㅋ 혹시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새로 만나게 될 사람들, 말이 잘 안 통하는 사람들과 일 할 수 있는 경험도..
이제 1시간 후면 자원봉사자 미팅이다 으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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