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a. 제목을 쓰다가 äöü를 쓰지 않아도 되는 5월이라는 것 때문에 그냥 좀 좋다! 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3월 빼고는 전부 저런 글자를 쓸 필요 없는 달이었다. 어쨌든 해가 아침에 뜨고 지는 시간이 바뀌면서 해 뜨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어제도 21시 15분쯤까지 하늘이 파랬고, 아침 5시쯤부터 하늘이 밝아져왔다. 하긴 여기만 해도 대략 북위 48도, 동경 11도쯤 되는 곳인데, 한국보다 확실히 위도가 높긴 하다.
b. 그냥 친구로써 이것저것 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고, 서로 둘 다 잘 되었으면 좋겠고.. 서로 커가고 깨닫는는 과정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도와줄 수 있을 때는 도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어떤 결과가 나오던 서로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좀 있어서 이래저래 조심스럽다. 가장 최선은 둘 모두 일이 잘 풀리는 것일텐데..
c. 휴학을 결심했다. 그동안은 70%의 가능성으로만 생각했다면, 지금 상황에서는 98%의 가능성으로 생각중이다. 사실상 확정되었다고 봐도 무난하고, 이제부터 휴학을 어떤 목적으로 할 것인가, 어떤 것을 나는 휴학 생활 중에 이룰 것인가를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다. 사실 이곳에 와서 이루고 가야겠다고 목표를 잡았던 것들과 겹치는 부분도 있는데, 이곳에서는 그것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 하고 갈 것 같아서 그것도 조금 고민이다.
d. 하나 둘씩 보낸 카드를 받았다고 고맙다고 하는 연락을 받다보면 정말 즐거워진다:) 쓰는 순간에도 기대하면서 쓰게 되지만, 받았다는 연락을 막상 받으면 더 좋다고 할까- 한국에서 덴마크에 보낼 땐 15일쯤 걸렸는데, 여기서는 10일 정도면 가는 것 같다:) 게다가 미국쪽은 가는데 7일 정도 밖에 안 걸리는 듯.. 이래저래 좋다:)
이제부터는 나만이 만들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서 보내줄거다. 세상에 오직 하나 밖에 없는 카드:) 월화요일이 휴일이라 아쉽다ㅠㅠ 그것만 아니면 내일 당장 보내줄텐데..
e. 무슨 일이 있어도 거스를 수 없는 일을 거스르지는 않을 것 같다. 그저 이대로 마무리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게 좋지 않을까-
1. Campus Chor Garching 합창단에서 다녀온 2박 3일의 MT는 아니고 choral weekend는 꽤나 좋은 시간이었다.
알프스가 눈 앞에 보이는 호수를 앞에 끼고 뒤에는 다른 산을 또 끼고 산 속에서 3일 동안 아무 걱정 없이 노래만 부르다가 왔다. 한국에서 생각하던 그런 MT와는 전혀 달랐고, 하루종일 어떻게 노래만 부르나 지루할까 걱정했는데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자세한 얘기는 다른 블로그 포스트에-
2. 정신없던 월요일.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Länderabend를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 덕분.. 뿌듯했고, 한편으로는 더욱 더 잘 하지 못해서 조금은 아쉬운 그런 순간이었다. 이 역시 다른 포스트에 따로-
3. 화요일 아침엔 8시 수업이라 전날 뒷풀이를 즐기지 않고 일찍 들어가서 자겠다고 했다. 하지만 피곤했던 여파 때문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팔도 아프고, 어쨌든 수업에 좀 많이 늦었다ㅠ 수업에서 배우기로 했던 실습은 이미 끝나있었고... 그냥 대충 듣다가 수업 끝나고 나왔다. 그 후에 전체 학생 회의가 있다고 해서 가보려고 했는데, 독일어로 진행된다고 해서 그냥 집에 와버렸다. 집에 가는 길엔 Länderabend에 태극기를 빌려주신 한인슈퍼 아저씨께 태극기를 돌려드리러 잠시 들렀다가 짜파구리를 사서 집에 왔다. 잠을 많이 못 잔 여파 때문에 오후 내내 잤고... 텅 빈 냉장고를 채우러 가는 일은 내일로 미루기로 했다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저녁엔 기숙사 전체 회의가 있었다. 무슨 회의하는 날인가... 기숙사에서 각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투표로 뽑고 했는데, 나 빼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독일어를 알아듣는 사람들이었다. 이곳의 모든 일들이 독일어로 운영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준듯 했다. 아 그리고 내 옆방에 사는 사람의 택배를 대신 받아줬는데, 그 회의 때 또 만났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사람이었는데, 안면도 트고 그냥 간단한 얘기도 하고 좋았다. 드디어 이웃을 처음으로 사귀는구나...하며.
4. 원래 아침부터 친구와 조깅을 하기로 했는데, 친구가 미루자고 해서 그 시간에 장을 보러 갔다. 돌아와서는 International Day 행사를 한다고 해서 Informatics/Mathe 건물에 가서 좀 돌아다니기도 하고 도서관에 가서 뽑아야할 것들을 좀 뽑고 하고 왔다. 그리고 들었던 수업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듣던 세미나-
피곤의 여파 때문인지 여전히 계속 피곤...했다ㅠㅠ 학교 도서관에서 숙제하면서 보내려다가 그냥 집에 왔다.
5. 지난주가 휴일이라 2주만에 한 수업. 역시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수업이었다. 사실 수업을 쨀까 했는데, 왜냐하면 다음주 토요일에 영국에서 하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틀어주는데, 그 입장권을 오전 10시부터 나눠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업은 10시에 garching에서 끝나는 거였고... 그래서 고민했는데 일단 수업도 갔고, 수업도 다 듣고 나왔다ㅋ
끝나자마자 바로 아레나로 갔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줄도 정말 길었고. 다만 놀라웠던 건 줄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는 거였고, 우리나라에서처럼 새치기하는 사람들이 있긴 있었지만, 다들 새치기 같은 건 별로 생각하지 않고 다들 여유롭게 차분하게 기다린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1시간 반 가까이 기다린 결과 티켓을 받을 수 있었고, 다음주 토요일에 정식 축구경기는 아니지만,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에 들어가서 뮌헨 사람들과 함께 응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오후 수업을 가던 중엔 선배를 만났다. 아이들을 유치원에서 데리러 가시는 길이신 것 같았는데- 만약 선배를 몰랐더라도 이렇게 마주할 기회가 생겼을텐데, 그랬다면 그저 모르는 사람으로 지나갔을테지만... 이렇게 아는 사람이 되어 만날 수 있다는 이런 인연이 참 신기하다. 수업에 가서 숙제를 제출했어야 하는데, 그냥 제출하지 않고 혼자서 공부해보려고 가져와버렸다.
그리고 ESA Microgravity Programme and Parabolic Flights에 대한 강연이 있어서 그걸 들으러 갔는데, 뭔가 새로운 분야였다. 미세중력에 대해서 처음 설명부터 시작해서 parabolic flight를 하면서 하던 실험도 보여주고, 좀 더 찾아보고 싶은 흥미가 생겼다.
마지막으로 합창단- 1시간 가까이 지각을 해서 노래 부를 기회는 얼마 없었지만, 역시 좋은 시간이었다. 지난 choral weekend를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과 안면도 트고 대충 알게 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렸다:) 아 그리고 내가 냈던 새소리....를 지난 주말 내내 듣던 중에 대체 어디서 소리가 나나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던 Anna.ㅋㅋㅋㅋ 괜히 미안했다ㅋㅋㅋㅋㅋㅋ
6. 한국은 석가탄신일이지만 이곳엔 그런게 없어서 아쉬웠던 날이었다. 갔던 수업에서는 어떤 분을 초청해서 1시간 반 동안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순간 번득였던 생각이 있는데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ㅠ 북한이 GPS 교란을 시킨다는 얘기를 내가 하긴 했지만, 그거 말고 뭔가 결정적인 아이디어가 있었는데ㅠㅠ 기억이 안 난다ㅜㅜ
집에 오던 길에 Odeonsplatz에서 피아노, 첼로 등을 가지고 길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조금 신기했다.
저녁엔 친구 방에 가서 얘기도 하고, 내일 떠나는 사람들과 얘기를 좀 하다가 돌아왔다.
7. 어제는 독일 남부에 있는 Weldelstein에 다녀왔다:) 알프스의 시작부분에 있는 산인데 높이는 1838m 정도. 다른 알프스에 비해서는 낮지만, 그래도 뭐 하이킹 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지난 주에 갔던 Tegernsee와 Schliersee 근처에 있었다. 자세한 얘기는 이 역시 다른 곳에 따로 써야겠다-
show me your spirit! 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8. TUM-KAIST 한국인 7명의 사람 중에 2명 만이 뮌헨에 남아있는데, 나머지 한명도 내일 아침이면 뮌헨을 떠난다. 혼자 어떻게 연휴를 보낼 것인가 고민을 해봐야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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