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어제와 같았다.

뭔가 예전에도 같은 결과를 가진 적이 있는데,

왜 그때 내가 이 상황을 바라보던 모습과 지금 이 상황을 바라보는 모습이 다른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그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왜.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보면서 그냥 방에서 나왔다-


뭔가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당분간 없을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그러니 더 자주 보자는 것과 같이 밥을 먹자고 했던

두 가지 이야기 모두가 지킬 수 없는 이야기로 되어 버렸다ㅠ


월요일 이후 금요일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고,

어제도 오늘도 만날 수 있을 것처럼 얘기했지만 그러지도 못했고,

밥을 같이 먹을 기회도 이제 없을듯 하다-

그리고 다음주는 시험기간이라 볼 가능성은 더더욱 희박한듯 하고..


그냥 사소한 한마디에 무게가 없이 너무 가볍게 치부되는 것이 슬펐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못 보는 것만으로 슬플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곧 다시 학교를 떠나니까 나는 뭔가 조금이라도 함께 모이고 싶고 뭔가 살짝 급한 마음인데

다른 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으니까 그런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 모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근본적인 원인은 그런 부분에 있는 게 아닐까 했다.


예전에 그 친구에게 들었던 감정, 그 친구에게 직접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맞아, 그냥 그 친구와 비슷한 상황일 뿐이야 라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뭔가 형언할 수 없는 씁쓸함이 밀려왔다.


다들 바쁘고 각자의 사정이 있고 각자의 사정에 맞게 생활하는 건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때 그 친구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그때 나는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정말 힘들어했는데

그 기분을 지금 다시 느끼고 있어서 그런걸까-

2011년에는 충동적으로 동기들과 제주도 여행을 가면서 많은 생각을 정리했고,

2012년에는 무척 힘들었지만 속으로 많이 삭혔던 시간이었고

이번에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니고,  이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일 때문에 화가 나진 않는다.

화가 날만큼 누군가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너무도 당연한 일을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들 각자 나름의 사정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보살피고 챙겨줘도 그 사람만의 아픈 무언가가 있다.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그 사람만의.. 오히려 그 얘기를 들으면 미안해지는 그런 것들이 있을거다.



뭐 그렇다고 이런 기분에서 파생된 것들이 요즘 받고 있는 스트레스의 근원은 아니다.

여기에 말할 수 없는 많은 이유들이 존재했다.

위에 말한 건 다 핑계고, 나머지 것들이 오히려 더 큰 압박감을 주고 스트레스를 받게 한 것 같기도-


친한 선배, 친구와 즐거움을 찾아도,

무언가 해결되지 않는 응어리 같은 것이 계속 남아있다.




그냥 유쾌하지 않은 날들이 이어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남겨두고 싶었다.

기분이 좋지 않다. 그저 좋지 않을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by 빵끼 2014. 6. 14. 0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