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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 30분에 심장내과 예약이 되어 있어서 갔다. 사실 자고 있었다. 왜냐하면 7시 30분에서야 잠을 자기 시작해서 8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놓고 깼다가 다시 잠들어버렸기 때문이다..
9시 33분에 전화가 온다. 병원이다. 아무 생각없이 핸드폰을 보다가 전화라는 사실을 깨닫고 시계를 보니 9시 30분이 넘었다.... 아 그냥 뭐 병원 안 가고 말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씻고 옷 입고 하면 15분은 족히 걸리기에..) 다시 누웠다가.. 9시 39분에 일어나서 9시 40분에 대충 입고 병원에 갔다. 불과 3시간 전에 입었던 옷 그대로...
덕분에 몸에서 땀냄새도 좀 나고 머리도 가지런하지 않고.. 무튼 그렇게 갔더니 다행히 예약이 밀려나거나 그러진 않았다. 독일어를 못 알아듣는 부분이 더 많아서 예약 취소됐다고 안된다고 해도 내가 못 알아들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도 했는데 다행이었다. 대기실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불러서 갔는데.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이곳은 좀 다르다. 일단 담당의사가 직접 대기실 근처까지 와서 이름을 부르고 보자마자 악수를 한다. 그리고 진료실에 같이 가서 얘기를 했다.. 그러다가 곧 잠깐 나가있으라고 하더니 다른 진료실에 가서 초음파 검사 같은 걸 했다. 뭘 하는 걸까 봤는데 임산부가 아기 초음파 사진을 보듯 심장 근처를 그렇게 해서 보는 것이었다. 어떤 젤 같은걸 바르고 그렇게 했다. 덕분에 내 심장의 크기는 어떤지, 판막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어떻게 뛰는지를 모두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뛰었고, 생각했던 것보다 심실의 크기가 심방보다 작아서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 생각했다. 심실의 크기도 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특정 지점을 단면처럼 잘라서 보는 것도 했는데, 그걸 시간의 변화에 따라서 보았고 또한 그 기울기에 대해서도 측정하는 등 뭔가 의사들은 이런걸로도 뭔가 아는구나.. 라는게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ECG 검사를 하는데 오랫동안 한 건 아니었고, 그냥 전부 붙이고 30초도 안되는 시간이 지난 후 바로 다 떼어냈다. 이걸 붙일 때는 또 젤 같은 걸 발랐는데, 이번엔 스프레이식으로 붙였다.
검사가 다 끝나고 얘기를 하는데, 그냥 정상적이라고 했다. 그냥 일반적인 얘기를 했다. 근데 한국에서처럼 운동을 많이 해라 짠 음식을 먹지 말라 이런 얘기를 안 했다. 대신 다음에 24시간 동안 착용하면서 측정을 하는 게 있는데 그걸 해보자고 했다. 평소에는 15분 간격, 잠잘때는 30분 간격으로.
하지만... 두둥. 10월에 예약을 잡아준단다.. 그래서 결국 못 하게 되었다. 사실 한국에서도 해보고 싶었는데 못했었는데... 아무튼 그렇게 직접 눈으로도 보고.. 큰 이상은 없다니 다행이다:)
이곳 병원 시스템도 나름 장단점이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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