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März] 출발 그리고 도착
13:30 LH719 @ ICN
전날 짐을 다 안 싸고 조그만 것들만 남은 상태에서 새벽 2시쯤 잠들었다.
아침 6시쯤 일어나서 짐 정리해둔거 마저 가방에 넣고 이제 9시.
아직 머리를 안 잘랐고, 상비약도 안 사둔 상태였다.
9:30 머리를 자르러 갔다. 자르고 나오니 10:05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짐을 챙겨서 서울역으로 갔고, 서울역에 도착한 시각은 10:29
공항철도를 타고 1시간쯤 가서 11:35분쯤에 도착해서 체크인하러 갔다.
출발 시각까지는 2시간도 채 안 남은 상황...
짐 무게 때문에 체크인할 때 짐 다시 빼고 넣고 해야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체크인 카운터로 갔다.
심지어 같이 가는 분도 짐 부칠 때 26kg이 나와서 빼고 하느라 공항에서 1시간을 보냈다며 얼른 와서 해야할 거라고 겁을 줬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내 짐은 18kg이 나와서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상태였다.
그리고 심지어 보딩패스도 미리 집에서 뽑아간 상태라서 사실 시간을 더 줄일 수도 있었다.
그렇게 공항까지 배웅해주신 아빠와 인사하고, 출국장으로 가서는 사람들과 통화를 했는데, 그때도 여전히 간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교환학생을 같이(?) 준비한 분과 길게 통화하고, 셔틀트레인에서는 선배와, 비행기에 타서 화장실에서는 부모님께, 그리고 핸드폰을 끄기 직전의 찰나에 전화 온 동희형까지ㅋㅋ
아 그리고 면세점에서 현지에 계시는 어떤 분께 선물을 드리려고 뭔가를 샀는데, 공항철도에 면세점 할인쿠폰이 있었던걸 그냥 안 뽑아오고 사버렸는데, 그것도 좀 후회했다ㅠ 역시 사람일은 모르는건가... 아니 알고 있으면서도 안 뽑아오다니... 진짜 멍청하다ㅠㅠ 아낄 수 있었던 걸 못 아끼는 건 좀 억울하기도 하고ㅠ
탑승동으로 도착해서 바로 나와서 게이트로 가니, 벌써 final call이었다. 12:50에 갔는데, 비행기 출발 40분 전인데 final call이라니... 당황해하며 비행기 사진 1-2장만 찍고 비행기에 올랐다.
13:30 출발이었는데, 실제로는 거의 14시 가까이에 출발한 것 같다.
비행기에서는 주먹왕 랄프라는 영화를 봤다. 그 외에도 빅뱅이론 등등 여러가지를 봤지만, 저게 제일 기억에 남았다. 아니 사실 최근에 몇몇분들이 비행기 기내 영화로 그걸 보셨다면서 감동적이었다는 말 등등을 하셔서 어떤 건지 좀 궁금하기도 했고...
무튼ㅋㅋ 기내식 주는거 잘 받아먹고 긴긴 시간의 비행을 했다. 중간에 중국을 지나갈 때는 아래에 만리장성이 있다고 말해주기도 했지만, 날개 바로 옆자리라서 아무 것도 안 보였다ㅠㅠ 그리고 예전에 미국 갈 때보단 땅도 잘 안 보이고 해서 뭔가 그냥 비행기에서 많이 지루했다ㅠ 예전엔 10시간 넘게 비행하고 이래도 안 지루했었는데...
뭔가 기내식은 평소에 먹기 힘든 거라서 그런지 사진을 찍어두게 된다. 비빔밥이 나올 줄 알았는데, 비빔밥은 아니었다ㅠ 조금 놀라웠던 건, 루프트한자에서는 젓가락을 제외한 식기를 일회용품이 아닌 것을 처음에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두번째 기내식 때는 일회용 플라스택이었긴 했지만..
무사히 도착해서 뮌헨 공항에 내렸다. 18시 정도가 되었다. 눈이 오고 있었다.
공항이 전반적으로 밋밋한 느낌. 해외의 대부분 공항이 그런 느낌이긴 했다. 인천공항의 입국장에 여러가지 문화 전시가 되어 있는 건 정말 탁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국심사..... 보통 유럽은 90일 체류가 되기 때문에 그냥 무난하게 된다고 들었는데..
exchange student라고 말했는데.. 영어를 제대로 못 알아들으신다. 내 발음이 그렇게 이상한가 혼자 생각하다가 학교 홈페이지에서 인쇄해 간 confirmation of enrollment를 보여주니 그제서야 알겠다며 도장을 찍어준다.
같이 비행기를 탄 친구는 아무것도 안 물어보고 그냥 도장 찍어줬다던데..
짐을 바로 찾고, 나왔다. 너무나도 낯선 곳이었고, 내가 사는 곳이 없는데 어디로 가야하나 싶은 느낌 때문에 좀 당황스러웠다. 2년 전 제주도에 자전거 일주를 하러 갔을 때 제주공항에 내렸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안내소에서 지도를 받고, 전철을 타러 갔다. 생각보다 전철 타는 곳이 가까이에 있었고, 바로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전철 요금이 정말 비쌌다.
정말 이상했던게 나는 전철을 20분만 탈 예정이고, 같이 가는 친구는 40분을 탈 예정인데도 요금이 둘다 10.4유로로 같았다는거다. 원래 이렇게 비싼건가... 하며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외곽지역에서 시내로 진입하는거라서 거리에 관계없이 zone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더 비싼거였다.
전철에서 보는 길거리 풍경은 밤이라서 그런가, 그리고 외곽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조용조용하고 한적했고, 그냥 들판이 쭉 있는 느낌이었다. 전철에 타자마자 내가 묵게 될 집에 계시는 선배님께 전화를 드리고, 내려서 차를 타고 집으로 이동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곳인데도 지하주차장이 구비되어 있었고, 엘리베이터까지..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부드럽기보다는 조금 딱딱하고 쿵쾅거렸다.
집에 들어서자 한국 분들이라서 그런지 다들 신발을 벗고 생활을 했다. 그리고 굳이 문으로 분리되지 않아도 될만한 공간인데도 방문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 많았다. 또한 화장실 역시 현관 근처에 한 개가 있고, 침실 근처에도 한 개가 있었다. 다만 현관 근처는 세면대와 변기만 있다면 침실 근처엔 욕조와 세탁기 등등이 같이 있었다. 그리고 침실은 집에서 가장 깊숙한 공간에 있고, 그 공간 역시 문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평소에는 아이들은 8-9시에 잔다고 했고, 어른들은 9-10시엔 잔다고 했다. 사실 이건 학교 생활에 익숙해져있어서 조금 낯선게 아니었나 싶다.
처음 와보는 독일, 그리고 독일의 가정집.
하루 만에 생긴 많은 변화.
시작되었다.